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덥고 습했으니

지금 입대하는 기수는 감사히 여기고 입대하도록.

일단 입대를 하게 되면 물을 잘 안줘.

물론 며칠 지나고 슬슬 훈련 받기 시작하면 수통에 물 채울 수 있게 해주고 음수도 허락해 주는데

처음에는 통제 한답시고 물을 잘 안 준단 말이야.

이게 근데 존나 고통스럽다. 삼다수 물병 하나라도 챙겨가서 몰래 몰래 마셔라

혹시나 걸리지 않을까 싶을텐데 니가 물 못 마셔서 괴로울때쯤 되면 걸리긴 시발 살고보자 싶을거다

글고 선크림 바르면 좋긴 한데 훈련소 비누가 오이비누라서 잘 안 지워질 뿐더러 땀이 한두방울 나는게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 날 수도 있다. 난 그래서 40일동안 걍 쌩얼로 다님.

글고 폼클렌징 같은거 들고 들어가도 된다. 물론 안 걸리면 됨.

난 호실동기가 폼클렌징 숨겨 와서 40일 동안 폼클렌징으로 세수했다.

글고 편지같은거 걱정 될텐데 방마다 편지지하고 편지봉투 넉넉하게 준다.

사돈에 팔촌까지 다 써도 될 양이다.

훈련같은것도 진짜 받기 싫은건 열외 하라고 할때 해라.

괜히 더운데 또 지랄하다가 병 나지 말고.

어차피 등수는 사격에 달려있다. 니가 모든 훈련 열외 안하고 다 해도 사격 과락 한번 맞으면 넌 중하위권이야

뭐 또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봐. 딱 1년전 일이라서 성심성의껏 대답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