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휴가 나온 김에, 그리고 군생활의 반환점을 막 찍은 이 시점에서야

작년 이맘때쯤 여기서 들락날락하며 정보를 갈구하던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고 여기서 받은 미약한 정보를

좀더 창대하게 되돌려줘야겠다는 그런 사명감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반갑다.

본인은 핵짬찌에서 막 개짬찌로 신분상승한 상병짬찌 보급병이다.

아마 입대를 앞둔 장병들에게 제일 궁금한 것은 '꿀 특기'와 '꿀 자대' 일 것이다.

꿀 특기는 무엇이고 꿀 자대는 어디이고, 그것들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당신들의 가장 큰 관심사일 것이다.

답은 간단명료하다.

꿀 특기라고 알려져 있는 것들 : 총무, 항공기재보급, 운항관제, 항공통제, 회계

그러나 본인의 군 생활 및 주변 사람들(같은 부대 그리고 다른 부대의 친구 및 동기들을 참고)을 보면

진짜 꿀 특기는 : 항공 의무, 항공통제

이 두가지가 자대 및 보직에 관계없이 꿀을 빤다고 생각된다.

총무는 사실 어딜 가든 꿀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고작 해봤자 정신적인 스트레스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으나 육체적으로도 굉장히 피곤하다.

컴퓨터앞에서 문서처리하고, 인사 행정 관련하여 뭐 조사하라하면 일일이 전화돌리거나 직접방문하여 다 조사하고, 서명받으러 다니고,

우체물 체송오면 받으러 가야하고, 휴가 종합 달마다 하고(굉장한 스트레스), 신병오면 군장품 및 명찰 이런거 다 챙겨주고 만들어줘야하고

코팅 작업이나  ppt 이런거 다 도맡아서 함.

내가볼땐 극혐의 특기다. 간부와 병사들에게 각종 요구와 짜증을 받아내야 하는 그런 특기.

보급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보급 꿀   -> 비행단 지원대대(목욕탕관리,스포츠센터관리,골프장관리등), 방포사 예하 여단 예하 포대/정비대(다루는 물량이 매우적음), 재경단,

                  작사, 작근단(부대 자체가 꿀) 

보급 헬   -> 비행단 보급대대, 교육사(부사관 장교 병 훈련자들 매달 들어옴, 그에따른 피복 및 소품, 식량자재 개헬) ,

                  군수사 종합보급창(보급의 무덤, 설명불필요)

운항관제는, 자대가 비행단 아니면 산속의 관제부대로 뜬다.

산속의 관제부대는 연가가 기본의 30일에서 10~20일 가량 더줌. 이게 진짜 어마어마한 거임. 남들 외박에 연가 붙여서 평균적으로 6주에 4박5일 나갈때 본인은 7박8일 뭐 이렇게 나갈 수 있다는 거. 문제는 부대마다 다르지만 제설량도 꽤 있다하고.. bx도 물건이 자주 안들어온다하고, 비행단에 비해 스포츠센터나 목욕탕 풋살장 이런 복지시설이 열악하다는거. 고립된 부대라 악폐습의 잔재가 남아있을 가능성도 없지않음.

비행단의 운항관제.. 보통 크루제(0조0교대) 로 일함. 외박이 6주에 2박3일이 아니라 3박4일정도 줄거임. 그만큼 크루근무가 일과후 자기계발 시간 이란 거 자체가 없다고 보면됨. 생활패턴이란게 일정치가 않고, 주말도 간혹 일하고. 그럼. 그대신 밤이나 새벽 혹은 주말에 일하면 다음날 off를 해줌(근무 오프,취침) 따라서 각종 훈련이나 검열,평가에서 열외하는 경우가 많음- 이게 개꿀.

 그리고 일 자체가 어렵거나 힘들거나 그런게 없다고 함.

회계는 그냥 bx돌이야

카운터에서 계산해주고...그게 다가 아니라 손님안올땐 트럭에서 물건 존나 내리고 배열하고 재고조사하고 유통기한 확인하고

여튼 내가볼땐 개헬임 적어도 비행단 삐돌이는..ㅋㅋㅋㅋㅋ헬이다 헬

이것도 6주에 3박4일인가 4박5일인가 주긴 줌

근데 주말이랑 일과후 근무도 할거임.

자 위에 4가지 특기가 보통 꿀이라고 알고들 있는데 그렇게 녹록지는 않지? 그래도 저 특기 받기가 여간 어렵지 않지

입대하고 2주차 쯤에 특기분류 시험을 본다.

저 위에 4가지 특기는 국영수를 무조건 잘바야함. 기계 전기 뭐 이런건 다필요없다.

있는거다풀고 나중에 못푼거있음 찍거나 말거나..

눈치껏 하자

자대 배치는

기훈단 성적과 특기학교 성적 종합하여 순위를 매겨 결정됨.

기훈단 성적은 유격 행군같은거 열외 안하고, 사격과 종평을 탁월하게 본 사람이 순위가 잘나옴.   열외 ㄴㄴ+사격good+종평good = ㅅㅌㅊ  ㅇㅋ??

특기학교 성적은 교관이 말해준거 달달달 암기 이외에 노답 ㅇㅋ?? 아그리고 통수 안맞는거. 특기학교애들 통수 존나 침 서로 살라고 ㅇㅇ

여기서 비추부대는 ..특기마다 다 다르다. 아까 위에서 보급특기 비추 자대를 언급했었는데

여기선 추천부대를 말해주겠다

재경단, 작사, 작근단, 공사 , 교육사(보급특기제외)

이 부대들의 공통점이 뭘까? 훈련이 적은 부대라는 점.

재경단은 서울에 있으니 말할 것도 없고

작사는 훈련을 주관하는 부대다. 따라서 작사 예하 부대들(전국의 비행단,포대)의 훈련을 주관하고 실시하는 부대고

작사가 하는 훈련은 작사 상급부대인 공군본부에서 직접하달할때 빼곤 거의 없다,

물론 미군과 오산에서 애틋한 동거를 하고 있기 때문에 폴이글스, 키리졸브 , ufg같은 훈련은 같이 실시한다고 들음 ㅎㅎ

작근단은 작사 옆에 있는 부대ㅡ 작사 근무지원단- 여기도 작사랑 비슷하게 훈련함. 패스.

공사,교육사 역시 마찬가지 훈련이 적은 부대다. 참고하도록..

특기보다 중요한건 '보직'이다. 비행단에 보급to나서 가도, 보급대대 병사로 갈지 지원대대 병사로 갈지에 따라 보직이 정해지고 군생활이 아예 달라짐. 이건 이미 공군에 복무중인 지인들을 통해 '인트라넷 조직도'를 보고 자신이 누구to로 가는지 알아봐달라고 하는 것 밖에는 미리 알길이 없다

혹은 운이 좋으면 특기학교 과정장이 심심할때 막 보여주고 그러는데, 이 글을 읽고 거기서 보여준 걸 보는 거랑  걍 보여준거 보는 거랑은 천지차이겠지

그리고 더 중요한 건-- 풀린 군번이냐, 꼬인군번인가, 무난한 군번인가다.

간혹 포대,관제부대(싸이트),정비대 같은 소규모 부대는 군번이 극단적으로 풀린 케이스와 그와 반대로 꼬이는 케이스가 자주 일어남.

여기선 특기가 헬이니 보직이 헬이니 해도 군번만 풀리면 1년반동안 왕고하는 케이스가 심심찮게 생긴다.

특기, 보직 그까짓게 뭐가 필요있겠나, 이런 곳에서.

(군번 풀림/꼬임 여부 역시 인트라넷 조직도를 통해야 알 수있음.)

이상이다

 훈련소, 특기학교 꼭 무사히 수료하고 건승하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귀한 아들내미 훈련소에 보내놓고 밤잠 설치실 어머니 아버지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잘 견뎌내자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남들 다 통과한 것들 당신들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

부모님 그리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마지막까지 좋은 시간 보내고

끝까지 좋은 모습 웃는 얼굴 보여드리며 의연하게 들어가자

입대장병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