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 14:00분까지 교육사에 도착하여 입대식을 진행한다. 보통 훈련소에 있는 대연병장에서 진행하는데 1년에 뭐 특별한 기수인가? 그런거 해서 사령부연병

       장에서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의 경우 사령부 연병장에서 진행. 여러가지 행사 후 부모님 대표, 여자친구 대표 해서 뭐 소감 발표하라는데 귀에 안들어

       온다.14:40분쯤되면 입대장병들 앞으로 나오라고 한다. 이제 진짜 마지막이구나 싶다. 그렇게 가족들 떠나오고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절하고 사령부 연

       병장 한바퀴 돌게 시킨다. 마지막으로 가족들 얼굴 본다. "아들 화이팅", "OO야 잘다녀와" 등등 많은 말들이 들려오는데 하나같이 내 이야기 같고 눈물이

       난다. 그렇게 가족들이랑 헤어진 후 기지강당으로 이동(보통은 대연병장에서 진행은 전천후로 이동 한다고 한다.) 기지강당 앞에서 대기한뒤 들어가서

       자기 대대, 중대, 소대 확인한다. 쭉 내 이름 찾아서 몇대대인지 확인해보는데 아.. 대대에 큼지막하게 3이라고 적혀있다. 당연히 1대대 일줄 알았는데

       진짜 막막하다. 가슴아프지만 일단 자리에 착석하고 긴장하고 앉는다. 거기서 뭐 잡다한 것들 설명한다. 잠시잠시 쉬는 시간이 있는데 이때 아직 핸드폰

       을 몰래몰래 쓰는 애들이 보인다. 나도 들고 올걸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곧 저녁식사를 한 뒤, 사제물품을 반납한다. 핸드폰을 포함한 담배 라이터

       등등 모든 것을 반납해야한다. 추가로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소대장에게 맡긴다. 분실의 염려가 있어 그런것 같은데 그 돈은 액수 확인 후 부대 측에서

       나라사랑카드로 넣어준다. 그리고 첫날밤을 보낸다. 이불에서 한 3년정도는 빨지 않은 것 같은 냄새가 난다. 배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뒤척거리다가 하루가 지나간다.

2일 : 첫 날 긴장한 탓에 06시가 되기 전에 기상했다.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신병강당으로 이동하여 인성검사를 실시한다.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은 아니였다

       그냥 '정상적인 마인드'로 답에 체크하면 되는 것 같다. 인성검사 진행 후 혈액 측정을 했다. 항의전대에서 했는지 아니면 1대대에서 했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혈액측정후, 전투복을 지급 받는다. 보급병들이 우리가 적은 키, 신발 사이즈를 보고 전투복과 전투모 전투화를 나눠준다. 전투모는

       그 자리에서 대충 모자 씌워보고 알아서 준다. 마치 쇼핑을 하는 것처럼 보급품들을 다 받고 나면 더플백을 지급하면서 거기에 모든 보급품들을 다 때려

       넣으라고 한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내가 전투복을 받았다는 싸인을 하고 다시 밖에서 대기한다. 뭔가 하루종일 한 일이 없다. 인성검사, 혈액 측정, 전투

       복 지급이 끝이다. 그런데 벌써 저녁식사를 하라고 한다. 벌써부터 군대의 비효율성이 느껴진다. 비효율성일까? 아니면 그냥 일부러 천천히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저녁식사 후 점호장에 모여서 보급품을 지급한다. 대략 비누, 휴지, 칫솔, 치약 등등의 물품들이다. 그리고 들어가서 생활관

       동기들과 몇마디 말을 건내본다. 몇살이고, 어디 대학을 다니고, 여자친구는 있고 없고, 그러다가 또 침묵이 흐른다. 방송으로 샤워를 해도된다고 한다.

       안하는 애들도 있지만 몇몇 말을 건내본 동기들과 샤워를 하러간다. 근데 뭘로 샤워를 하라는 거지? 샴푸도 없고 샤워 타올도 바디워시도 없는데. 그렇

       다. 비누로 머리도 감고 비누를 비벼서 거품을 만들어 몸에 바른다. 물은 차가운 물이다. 샤워를 하라고 해놓고 뜨거운 물도 틀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뭔가 하룻동안 샤워를 못했는데 오늘 샤워를 하니 무척 깨끗해진 느낌이 든다. 점호가 끝나고 자리에 누웠다. 배게에서 더러운 냄새가 난다. 이불에서도

       더러운 냄새가 난다. 다시 내 몸이 더러워 진걸 느끼며 잠이 든다.

       머리도 감고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