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병의 1/4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헌병에 가게 됨.

무조건 간다.

많으면 1/3도 간다.

넌 안걸릴거 같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

대부분 에이 난 아니겠지 ㅎㅎ 하지만

헌병은 현실이다.

내 동기도 현실부정 열심히 하더만, 진짜 정신줄 까지 놓았었는데

짐싸고 행정학교 갈때 체감을 하더라 ㄷㄷ

호랑이에 물려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헌병 걸렸다고 군인생 끝난거 아니다.

행정학교에서 뒤집을 수가 있다. 자대는 무조건 작은 데로 가라. 포대, 경보대 등 최대한 사이트로 가라.

연가 20일 더 주고 기본 외박도 더 많이 준다. 근무도 더 편하고 조도 잘나온다. 일도 적음.

헌병단본부, 국군복지단, 재경단 이런 곳이 최고인데 여기는 행정학교 1등이 가는 곳이라 생각하면 됨. 보통은 못가고

TO도 안날때가 많음.

하지만 여기서도 역전을 못하고 비참하게도 비행단에 걸리는 사람이 반드시 있을거다.

비행단이 사람을 더 많이 뽑기 때문에 최소 절반은 비행단에 가게된다..

비행단 헌병으로 일단 온 이상 편할 생각은 아예 안하는게 좋다.

안그럼 진짜 힘듬. 다만 공군 헌병은 하는 일이 꽤 많은데

그에따라 보직이 많이 나뉨.

헌병반, 경비소대, 기동소대(기동타격대), 군견소대, 특수임무반, 행정반, 작전반, 수사계 등이 있다.

이중에서 헌병반, 경비소대는 절대 가지마라 여기가는 순간 너의 군생활은 조금도 편할 날이 없게 된다.

공군온거 하루도 후회하지 않는 날이 없을거다.

기동소대는 원래 옛날엔 전투장갑차소대 또는 기동타격대라고 불렸는데 최근에 이름 바뀌었음. 안바뀐 곳도 있을 수 있는데

어차피 하는 일 다 똑같음.  여기는 살벌한 이름과는 다르게 개꿀인 곳이다.

특히 내가 있던 자대에서는 공군에서 손꼽히는 개꿀 보직으로 보였음.

군견은 근무는 편한데 개냄새가 워낙 심해서... 난 못가겠더라. 개좋아하는 인간들은 가라.

참고로 얘네들 엄청나게 먹어대는 만큼 엄청나게 싸대는데, 개똥 치우는거 진짜 상상초월이다. 

행전반, 작전반, 수사계는 일과근무인데 얘네는 TO도 거의 안나고 일반적으로 가기 힘드니까 그냥 포기해라..

여기는 짬 차도 일하는게 별로 달라지는게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비추함.

특임반은 꿀빠는거하고는 한참 거리가 있는 친구들이라 그냥 생략.

하지만 결국에는 재수없게 또 헌병반, 경비소대에 걸린 중생들이 있을거다.

마지막 희망은 운전면허로 운전병 하는거 밖에는 답이 없다. 여기 운전병은 그나마 초병하는거보다는 훨씬 낫다.

잠을 많이 못자고 차 관리하는게 쉬운게 아니지만 적어도 인간답게 일한다는 느낌이 있다.

헌병 운전병은 장갑차운전병만 수송 특기고, 나머진 그냥 헌병대 내에서 자체적으로 면허 있는 사람 중에 뽑는다.

운전병은 보통 소대당 기본 고정 3명에 땜빵 2명 정도 있기 때문에 이것도 팔자가 없으면 늦게 고정 뛰거나 아예 기회도 없을수 있음.

이것마저 실패하면... 정신 승리를 하는 수 밖에 없다.

헌병이 진짜 짬찰 수록 좋아지는게 확 느껴지는 특기다. 공군에서 후임을 제일 많이 가질 수 있는 특기고...

나중가면 분명 좋아진다. 이건 진짜다. 이걸 믿고 버티는 수 밖에 없다. 힘들어도 조금만 참자.

저기 육군 친구들 더 힘들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지내면 시간 잘간다.. 밤낮 구분도 없고 주말도 없어서 시간 어떻게 가는줄도 모르고

휴가 몇번 왔다갔다하면 시간 확 간다...

혹시라도 헌병갈가게될 친구들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