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병력 없는데 그냥 우울했다고 하니까 바로 나가서 정신과 진단받고 오라고 하더라ㅋ 정신과로 빠꾸먹으면 되게 쪽팔림...

이거랑 실신한 경험 있다고 하니 이것도 바로 진단 받아야됨 (나는 누구나 한번쯤은 실신하는 줄 알았는데 은근 심각한거더라 검사 한번 받고 싶기는 했음)

그래서 가져가야할 서류가 병사용 진단서(2), 임상심리검사결과서, 의무기록사본인데 임상심리검사는 최소 20만원부터 시작하는거 같고... 웩슬러 심리검사를 병행하는데 자기 아이큐가 몇인지 알게 된다ㅋㅋㅋ 난 122더라

임상심리검사도 비싸지만 그냥 하면 되고 의무기록 사본도 뽑으면 되는건데...

병사용 진단서가 그냥 쉽게 나오질 않는다. 소견서와는 달리 법적 책임까지 져야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가 최대한 신중하게 쓰려고 함(이라고 쓰고 더 많은 횟수를 통원하게 해서 돈을 범?)

심지어 정신과에서 무슨 약도 주더라... 아침에만 먹는 약인데 뭐 집중력 약? 왠지 껄끄러워서 안 먹었는데 나중에 보험 가입할 때 지장있는거 아닌지 걱정된다.

난 솔직히 이렇게 까지 오래걸리고 귀찮을 줄은 몰랐어. 아무튼간에 내가 빠꾸먹고 나온게 4월 25일인데 아직도 병원 다니고 있다. 난 5월 한달 동안 병원 열심히 다니면 되겠지 했는데...

병원에서 검사도 밀려있고 스케쥴 잡는게 쉽지가 않더라. 알바를 할 까 생각했는데 병원다니니까 그럴 수도 없음. 평일 비어있는 시간에 검사 안받으면 3개월이 걸릴지 6개월이 걸릴지 모르는 일.

실신으로 검사하는 것도 하나만 하면 되겠지 했는데 신경과에서 뇌파검사 그리고 심장내과에서 운동부하검사, 심장초음파검사, 24시간홀터모니터검사, 틸트 테이블 검사...

글이 두서가 없는데 진짜 입대하는 애들한테 말해주고 싶은게 빠꾸먹지 말고 몸이 안 좋은곳이 있으면 치료를 먼저 받고 군대를 가라...

훈련소 5일간 그 지루한 시간들은 아무도 보상해주지 않는다. 처음 입대할 땐 패기로 갔는데 이젠 훈련소 애들 우울한 표정, 전달양호를 외치던 목소리,  모포와 이불의 촉감, 짬밥 특히 간이 전혀 되어있지 않던 국 맛까지 기억나는 데 갈려니까 두 세배 이상 좆같음.

씨부랄... 일단 보직변경해서 8월 입대 1차 합격했다. 솔직히 빠꾸먹을 당시에는 기분 존나 좋았음. 같이 나온 새끼들이랑 줄담배피고 ㅋㅋㅋ 세상이 아름다워보이고 휴가 나오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근데 이제 또 가야됨. 군대 두 번 가는 기분임.

걍 주절주절 써 봄 ㅎㅎ

1줄 요약: 좆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