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굉장히 길게 썼는데...

어차피 여기에 글쓰는 인간들 중에 가장 많은 숫자가 헌병갈건데, 그냥 알아둬서 손해볼 얘긴 아닐거라 생각한다.

만약에 헌병 걸려서 행정학교 끌려간 친구라면 다읽는게 좋고 다른 특기라면 그냥 스킵해도 됨.

헌병이 공군에서 가장 대표적인 안좋은 특기중 하나지만 가장 힘든 특기는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걸리면 군생활 피곤하게 할 확률이 매우 높지만 그래도 못버틸 정도는 아니다.

군생활 내내 정력이 빨리는 느낌이긴 했는데, 시간이 갈 수록 처지가 개선되는 느낌이 팍 오고 후임이 워낙 자주 들어와서

파워가 증대되는 느낌이 있어서 관리하느라 애먹긴 했지만 그래도 갈 수록 좋아지는걸 느꼈음.

편한 곳은 사실 그 어떤 특기보다도 편하다고 할 수 있고

힘든 곳은 어떤 특기보다도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곳임.

일괄적으로 헌병이 무조건 힘들다 안좋다 하기도 좀 그래

24시간 크루 근무도 사실 조만 잘나오면 개꿀임. 내 군생활 내내 병장 시절 딱 두달 정도였나?

그때만 조가 기형적으로 잘나왔다. 이틀에 한번 근무서는 개꿀을 빨았으니..... 운전병, 분대장들은 별 상관없었는데

초병들은 그때 신나게 꿀빨았지... 하지만 얼마 안있어 참모총장 바뀌고 대격변이 일어나서 좆되버리고 말았지만..

군사보안에 걸릴거 같아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아무튼 그때 비행단 경비소대 헌병들 다들 자살 탈영 항명 등 많이 생각했었을거 같음.

공군 헌병은 육군과는 다르게 하는 일이 좀 많은데 헌병반, 경비소대, 타격대, 수사대, 행정반, 작전반, 군견, 특임반 등으로 나뉨.

이중에서 보통 공군인들이 많이 아는 헌병들은 죄다 헌병반임. 얘네가 가장 바쁘고 힘들고 좆같고 머가리수도 엄청 많고

똥군기도 가장 심하고 일도 많고 그런 곳임. 혹시나 헌병 걸린 친구들은 여기는 피하는걸 권장. 근데 헌병내 권력은 가장 셈.

당직조장이 헌병 병사들 최고존엄임. 헌병대대 들어가면 헌병 하이바 쓴 애들이 두마리 아니면 세마리가 앉아있을건데

한마리는 통신병, 하나는 당직조장 또 하나는 당직부조장이거나 운전병일것임.

얘네는 기지출입통제, 군기순찰, 행사 등 진짜 기지 내 경찰같은 역할을 수행함. 가장 다른 비행단원들과 접촉이 많은 곳이고

원한도 많은 곳임. 비행단 주요 간부 차량 번호를 전부 외워야 하는데 그래야 근무가 편해지기 때문에 그렇다네

쌍욕먹고 아가리 털리고 머가리 박고 그러면 금방 외워지더라. 경비소대도 출입통제 구역이 있어서 얘네도 외우긴 하는데

헌병반 애들 만큼 외우진 않음.

경비소대는 내가 있던 곳인데, 솔직히 난 기지경계 근무가 꿀빠는 건줄 알고 간거였음. 가서 결국 난 좆되고 말았지

좆도 없는줄 알았는데 하는 일이 참 좆같이 많아서 여러모로 초반에 정신을 못차렸음. 악폐습도 완전히 사라진게 아니라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안좋은 시기를 보냄. 작업 영역이 상상초월 어마어마함. 거의 실질적으로 하는게 육군하고 차이가 없음.

중간에 CCTV가 생겨서 개꿀 빨줄 알았는데 이걸 산타고 돌아다니면서 렌즈 닦고 카메라 가리는 나무 쪼개고....

군대에서 꿀빠는 생각하는거 자체가 어리석고 부질없는 짓이었다는 많은 사실을 생각하게 함.

이게 설치했다고 끝이 아니고 비만 오면 카메라 꺼지고 염병을해서 비옷입고 한밤에 산타고 올라가서 전원 껐다 키고

중간에 어떤놈 전기구이 될뻔해서 또 일 복잡해지고 씨발 그때만 생각하면 좆같네 ...

날씨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보직이다. 비오면 수문 관리도 해야하는데, 전자식이면 좀 편할건데 기계식이면 수동으로 수문 열어야 하는데

걍 좆같음.

경비소대는 잘 알려진게 없던데 절대 가지말길 권장.

타격대는. 기동소대로 이제 이름 바뀌었을건데, 옛날 이름은 전투장갑차소대임. 실질적으로 기지 내 전투는 얘네가 한다고 생각하면 됨.

사격을 헌병중에서도 가장 많이 자주하고 주말에는 특공무술에 수시로 대테러 훈련을 하는 등. 고기방패에 불과한 경비소대, 헌병반에 비하면

진짜 전투 요원이지.

뭐 말이 이렇고 근데 이건 진짜 부대마다 다를건데, 내가 있던 곳은 타격대는 정말 개꿀이었음. 얘네들 근무가 그냥 대기실에서

TV시청, 보드게임 , 족구, 독서 등을 하는거라 다른 헌병 보직들을 부들부들하게 하는 꿀통 중의 꿀통이었음. 이샛키들은 작업 영역이

대기실 주변이라 작업도 거의 없었음. 리모콘 타격대, 티비 타격대 등으로 불렀다.

얘네들 때문에 헌병이 힘든 보직이라 도저히 말 못하겠더라고... 그 어떤 특기보다도 편한 곳이었다고 단연코 말할 수 있음.

행정반, 작전반, 수사계는 행정계인데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지.. 얘네는 그냥 총무 특기받은 애들이 하는거하고 똑같이 일한다.

헌병 위로 휴가도 못받고 일과근무하는 애들임. 근데 수사계는 사건 터지기전에는 하는 일이 없음. 사실 행정, 작전반은 일 많아 별로고

수사계는 제일 개꿀인데 여기는 빽없으면 갈 수가 없음. 티오도 잘 안나고 그냥 여기는 신의 아들이 간다고 생각하면 됨.

근데 진짜 신의 아들은 군 법무실 가더라....

군견은 뭣도 모르던 시절에는 꿀견이라는 말 듣고 호기심 생겼었는데, 견사 한번 가보고는 얼씬도 안하게 됨.

개냄새가 진짜 아오... 아무리 근무 여건 좋아도 냄새가 너무 심해서 ㅈㅈ 

얘네는 야간 근무만 했었음. 근무 자체는 개 데리고 활주로 관찰, 순찰 하는게 전부더라  이외에 견사 관련 잡일이 있는데

개똥 치우는게 상상을 초월하더라. 일단 개 30마리 정도 있던거 같은데 죄다 대형견이라 하루에 싸는 똥이 어마어마함.

이걸 한데 모은다음에 죽처럼 수차례 휘젓고 끓이고 녹여서 버리더라 ㄷㄷㄷ 겨울에는 죄다 언똥들이라 ㅋㅋㅋㅋㅋㅋ

개가 너무 좋은 사람 아니면 비추

헌병중대 소속 특수임무반이 있는데 이건 생긴지 얼마 안됐고 지원자에 한해서 소수만 뽑음. 얘네는 경찰특공대하고 하는 일이 똑같다.

훈련도 가장 빡세고 얘네는 사격도 엄청나게 자주하고 체력 훈련도 장난 아니게하고.. 레펠 훈련에 이동 사격 훈련에

얘네는 툭하면 밖으로 싸돌아다니면서 훈련 받더라고 특임반 인원 전부가 예외없이 식스팩이 존재하고 죄다 몸짱들임.

무늬만 전투 요원인 타격대 샛키들하고는 다르게 진짜 전투 요원들이었음. 숫자는 얼마 안되는데 비행단 최고 전력임. 복장도

혼자 다른거 입고 다님.

지금까지 설명한게 비행단의 헌병이고. 포대나 30단 같은 사이트 헌병은 또 다름. 얘네는 헌병반, 타격대, 군견, 경비소대 등이

비행단처럼 철저하게 나뉘지가 않았음. 소대 하나 규모 밖에 안되기 때문에 그렇다. 오늘은 헌병반 내일은 타격대 어제는 경비소대

모레는 군견. 이렇다고 함. 대체로 근무 여건이 매우 좋고 조도 잘나오는데다 격오지라서 휴가도 엄청 많다..

헌병은 사이트가 진리다 라는 말도 있을 정도. 사실 내가 안가봐서 잘 모르지만 동기들 말로는 하나같이 개꿀빨았다고.......

근데 날씨는 헬 오브 헬. 체감 영하 30도 이하도 내려간다고 함. 그래도 비행단 보단 좋음.

헌병 내에서도 이렇게 좆박는 친구들있고 꿀빨며 군생활 즐기는 친구들이 많다. 그것도 같은 자대에서....

같은 동기여도 소대별로 꿀빠는 놈이 있고 개고생하는 놈이 또 따로 있음.

그리고 운전면허가 있으면 타격대, 행정계, 특임반을 제외하고 헌병 운전병을 할 수가 있는데, 무조건 하길 바람.

다른 애들 비가오나 눈이오나 낮이나 밤이나 밖에서 근무설때 얘네들 상하번시 운반만 해주는게 주 임무다. 나머지는 상황실에서 대기만

하다가 차가 필요한 일 있으면 나가고 하는데, 수명이 갉아먹는 듯한 초병보다 훨씬 낫다. 때문에 조는 대개 3조로 고정이고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을 함. 운전병 왕고되면 최고 존엄 시간대를 독점하여 개꿀을 빨 수가 있음.

헌병은 사격을 굉장히 자주하는데 최소 한달에 한번은 하고 두세번 할때도 있음. 경비소대, 타격대의 경우 공용화기/중화기 사격도 한다.

다른 특기는 사격 통과 기준이 60%인데 헌병은 70%고 기동 타격대는 80%다. 분기 사격에서 과락하면 휴가가 짤리기 때문에

긴장빨고 해야한다. 다른 특기보다 기준이 높아서 좆되는 친구들이 한둘이 아님.

야간사격, 실거리사격(250m)도 하는데 이거 다행히 과락기준이 없어서 막 쏴도 됨. 

다른 특기는 사실 잘 모르겠는데 헌병만큼 이렇게 특기내 편차가 심한 보직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군대에서 편한거 찾고 이런건 진짜 팔자라고 밖에 말 못할 정도로 상황이 전부 다 다르고 개인차, 체감도 있을거고

헌병이 전체적으로 안좋은 특기인건 진짜 100% 확실하지만... 내가 볼때는

엄청나게 힘든 특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육군에 비하면 사실 그리 힘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총무나 라인 특기 같은 기술이나 경험이 많이 필요한 특기는 병장되면 더더욱 신나게 굴려먹는거 같던데,

헌병은 일이병때는 영혼까지 쥐어짜이는 느낌이지만

짬차면 이 특기만큼 짬대접 받을 수 있는 특기가 또 있나 싶을 정도로 권력을 누릴 수 있음.

글쎄 지금은 선진병영이니 뭐니해서 또 모르겠다. 내가 나가기 전만해도 병장들 불쌍하게 생활한거 같은데

비행단 헌병은 그래도 똥군기 쉽게 안사라질듯 하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떠드느라 두서가 없는데 너무 길게 썼네...

그냥 세줄만 간단히 요약하자면

헌병이 비록 저주받은 특기지만 시간이 갈 수록 좋아져서 힘든걸 잊게 된다. 가장 힘든 특기는 아니니까 절망하지말고

같은 헌병이어도 분명 누구는 개꿀빨고 누구는 개고생 하게 되는데 어떻게 될지는 본인의 팔자다.

헌병은 무조건 사이트로 가고, 비행단 가게되면 타격대를 추천한다. 헌병반, 경비소대 가게된다면 필히 운전병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