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씨부림임. 1년넘게 저 생각하면서 군대생활 했다.

20대 남성은 제대로된 사회경험을 하기전에 군대에 입대함.

소위 '인생을 버리는' 곳이지. 이거에 대해서는 나도 이견없음. 소수는 보람있었다고 말하지만 절대다수가 좆같았다고 말하는곳이 군대임.

하지만 단순히 2년남짓한 시간을 사회와 격리되어있다는 것만이 인생을 '버린다' 라고 생각하지 않아.

가장 큰 문제는, 장차 한국을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이 군대에서 '잘못된' 사회를 배워서 나온다는거야. 이거야말로 진짜 '인생을 버린다' 라고 생각해.

그 중에서 무엇을 배울까? 군사관련 말고?

대표적으로

1.부서 이기주의

 - 행정병이라면 공통적으로 느낄거임. 자기 부서에 최대한 일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물론, 정말 자기 부서도 아닌데 일 떠넘기는 경우도 있어. 근데 문제는 부서간 협력이 필요하거나 부서간 겹치는 경우에도 무조건 떠넘기고 본다.

    이걸 아주 완벽하게 배우고 나옴.

2.적당적당, 무사안일주의

 - 대부분의 경우 나가서 FM대로 안전점검, 검열하면 다 존나 싫어함. 어차피 서로서로 사정아는데 대충 가자고 그러고.

    웃긴것은 병사도 아닌 간부가 그런다는거다.

    그리고 자기가 책임지기 싫어하는 자세도 너무나 쉽게 배움. 오히려 책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는게 칭찬받는 경우도 대다수.

    책임 떠넘기는것도 마찬가지고

3.예산 낭비

 - 행정계라면 알겠지만, 진짜 국가 예산 존나 낭비되는걸 알 수 있을거야. 툭하면 예산조기집행하라고 내려오고, 그에 따라서 쌓여가는건 쓰지도 않은 수많은 사무용품들. 혹은 간부 회식들. 간부들 생활용품으로 돌려지는 것들.

   무엇보다 좆같은 시간외근무. 오히려 시간외근부 부정수령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에 대한 단속을 하면 '같은 간부끼리 너무한거 아니냐' 라며 따지는 뻔뻔함.

4.하급자 무시

 - 이건 병,간부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만, 군대의 특성상 상명하복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정당한 명령과 상호신뢰에 기초해야함. 그런데도 짬으로 부당한 명령을 하고, 하급자의 의견은 무시하는게 대다수이지.

뭐 이 외에도 군대에서 좆같은 문화를 본 경우는 많을거야. 나같은 경우에는 그쪽 관련 부서에서 일해서 존-나 많이 봄

문제는, 2년간 이러한 문화에 알게모르게 한국의 20대 남자들이 젖어버린다는거다.

그리고 그 군대 문화를 가깝게는 대학에서, 나아가 직장에서까지 적용시키지.

애초에 군대라는 특수조직에서 통용되는 문화를, 사회에까지 끌고 나온다는게 문제야. 소위 '군기'가 안들었다는 것이 그런거지.

어쨌든 그것이 부정적, 혹은 긍정적인가에 대한 평가를 차치하더라도, 한국은 군대 문화를 사회에까지 적용시키는 나라야. 바꿀수도 없겠지.

그렇다면, 우리는 군대 문화를 바꿔야돼.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소위'선진 병영'

나는 이걸 매우 좋은 변화로 보고 있어. 쓸데없는 군기를 없애고, 병사들에게 일부 권한과 책임을 이양한다는 점에서 '수동적' 병사의 입장에서 어느정도 '능동적' 병사의 입장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어.

물론 그 와중에서 어차피 간부가 간섭하는거기 때문에 많은 안건들이 기각되거나 조정되지만서도.

난 이 '선진병영문화'가 단순히 병사에서만 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중요한건 군 문화 전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거지.

누군가는 '군인'을 대우해줘야한다. 라고 말해.

옳은 말이야. 그런데 그 '군인'의 이미지를 망친 것은 누구일까? 왜 고생했던 사병들이 전역하고 군대를 욕할까?

그건 현재 군대 문화 자체가 너무나도 부조리하고, 그걸 가장 심하게 보고 겪었던 사람들이 병사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군대의 수많은 비리를 봐왔지만, 그게 제대로 처벌되는 것 조차 본적이 없다는 사람이 많아.

내가 군대 있을때 존경하던, 존경받던 군인들은 하급자라고 함부로 대하지 않고, 원리 원칙에 입각해서 움직이던 분들이었어.

따라서, 군대 문화는 그 어느 조직보다 깨끗하고 정직한 문화로 바뀌어야해.

나는 단순히 군대라는 조직이 '나라를 지킨다!' 라는 개념으로 보기보다는, 우리나라에서는 20대 남성에게 옳은 사회상을 가르치고, 경험하게 해주는 조직으로 발돋움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사회화의 첫 발걸음으로 말이야.

나는 군대의 문화부터 바뀌어야 우리나라도 바뀔수 있다고 생각해.

축구보면서 쓰는거라서 논리도 없고 근거도 없고 재미도 없는 잡글이 되서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