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인 공군 일병이 행정고시에 최종 합격해 화제다. 공군 중앙전산소 소속으로 공군본부 주임원사실에 파견 근무 중인 김솔뫼(26) 일병이 그 주인공이다.

김 일병은 지난해 3월5일 입대할 당시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2010년 가을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졸업한 그는 행정고시(전산직) 1차 시험에 합격한 이후 2차 시험에 두 번이나 떨어졌다. 결국 입대를 결정했는데 일정이 절묘하게 맞아 입대 일주일 전 1차 시험을 볼 수 있었다.

합격하더라도 2차 시험을 군대에서 볼 수는 없으리라 생각하고 부담 없이 본 1차 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후임병 때는 시험 준비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상병 이후 2차 시험을 보리라 생각했는데 자대 분위기가 뜻밖이었다.

김 일병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속한 생활관의 분위기가 좋았다. 이등병이 공부하는 것을 두고 선임병들이 뭐라고 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독서실에 가는 것도 자유로웠다. 자기 할 일만 다 하면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겠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로운 자대 분위기 덕분에 심리적 부담 없이 맘껏 2차 시험에 집중할 수 있었다. 부대에서도 김 일병의 사정을 고려해 지난해 8월 2차 시험과 12월 3차 시험 때 휴가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김 일병은 "군에 와서 시험을 칠 수 있으리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합격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며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이루어지다니 정말 꿈만 같다"고 말했다.

김 일병은 내년 3월에 제대한 이후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5급 공무원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게 된다.

김 일병은 "남은 군 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제대 이후 임용될 때에 대비한 공부를 하고 체력단련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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