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총무하면 일반특기지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보직이고

복불복이긴 하지만 (다른특기에비해) 높은 확률로 편한 일 맡고 꿀 빨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행단가면 군종병으로 빠지거나 도서관관리병 같은거 맡고 개꿀 빨수도 있지

근데 그런건 총무중에서도 극소수니까 제외할게.

나같은 경우는 내 특기학교 총무 동기 10명중에서 가장 힘든일을 하고 있고 

우리 부대에서 가장 힘든 특기 중 하나라고 자부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꿀을 빤다'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걸 빼놓고 장점을 얘기해보도록함.

1. 일의 보람

보람이 있다. 정말이다.

나도 특기학교때는 꿀보직 받으려고(지금에서야 꿀보직인지 아닌지는 자대 가기전까진 아무도 모른다는걸 알았지만)

대학교때보다 공부 더 열심히 했고 여기 와서 헬이라는거 알았을땐 정말 상심이 컸는데

내가 하는 일이 부대 행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총무가 없으면 이 부대가 안돌아가겠다는 자부심(실제로도 그렇고)덕에 보람을 많이 느낀다.

타특기의 경우 일을 하고도 결과가 눈에 안보여 보람도 없고 허탈감도 크다고 들었다..이 부분은 주로 육군 친구들이 자주 느끼는 고민이던데

내가 이 일을 왜해야하는지부터 의문이 든다더라. 근데 총무는 사람들이 부탁을 하고 그 부탁을 들어주는 일이 많기 때문에 그러면서 부탁한 사람이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해주면 기분이 좋음.

2. 인맥(?)과 힘

사이트 총무다 보니 부대 내 모든 부서와 연결이 된다.

당연히 그 사람들과 얼굴 볼 일도 많고 부대원 입장에서도 총무에게 부탁할 일이 많기 때문에 부대원 전체와 친해질 수 있음. 이게 꽤 재밌다.

단적인 예를 들면 휴가 관리 역시 총무가 한다. 이는 병사들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이므로 일병일때도 상병장들이 와서 '부탁'을 한다.

그 외에도 전자기기 인가, 각종 평가 등등 부대원(병사,간부 모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이 가는 일이 많기 때문에 권력아닌 권력이 있다고 할 수 있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병이 병장한테 "휴가 나가기 싫으십니까?"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단건 절대 아니다.

3. 경력

1번과 연결되는건데. 

병사들이야 그냥 2년동안 국방의 의무 다하는거지만 간부들은 '직장 생활'을 군대에서 하는거다. 그렇기에 그 사람들 밑에서 같이 일하는 우리는

군대라기보단 회사 말단사원의 느낌이 강하다.  

사무실 청소하고 커피 타달라하면 커피 타고 문서 접수하고, 작성하고, 손님 오면 접대하고..군복만 입었지 그냥 회사랑 다를게 없다.

그렇기에 간부들이나 선임들이나 하나같이 하는말이 여기서 2년 일하는게 나중에 다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나도 그렇게 느끼기에

일이 힘들어도 잘 참고 견딜 수 있는 것 같다.

군생활 2년 한 것을 사회에서 연장해서 써먹을 수 있는 특기는 총무를 포함해서 몇 개 되지 않는다.

이 외에도 장점은 많이 있는데 가장 큰 3가지 이유만 썼고 물론 단점 또한 많이 있다. 장단점이 있는건 어느 특기나 마찬가지니깐.(군종병된 내 친구는 시간이 너무 안가서 고민이란다. 심각하게.)

하지만 현재 내가 총무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고 만족한다는게 중요하겠지.

총무 괜찮은 특기인 거 같고 입대 예정자들에게 할만하다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