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2024년 12월 19일, 제19전투비행단에서 발생한 군용 트럭 사고로 소중한 아들을 잃은 고 김지환일병의 엄마입니다.사고로 인해 저의 아들을 포함한 2명의 병사가 목숨을 잃고, 여러 장병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고를 일으킨 운전병과 그 가족의 태도는 저희 유가족 에게 또 다른 깊은 상처가 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사고에 대한 진정성있는 사과나 유감의 표현 한마디 듣지 못한 채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사고 이후 운전병은 2024년 12월 31일 정기휴가를 나와 일상을 보냈고, 2025년 1월 1일 세상을 떠난 김지환일병의 빈소에 조문은 커녕 어떤 연락조차 없었습니다. 같은 차량에 탑승했던 동료병사들에게도 안위를 묻지도 않았고, 부상자들에 대한 어떤 위로도 없었습니다. 사고 이후에도 운전병은 매월 정기휴가를 나와 개인 인스타그램에 휴가 일상을 게시하였고, 저도 아들과 인스타그램 친구였기에 그 스토리알림이 매번 제게도 전해져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그것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이 어떤지 감히 상상이나 하실 수 있습니까? 운전병의 아버지는 국과수에서 "차량에는 결함이 없었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음에도 방송에 출연하여 여전히 차량 결함을 주장하며 억울함만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억울하다는 것입니까? 제한속도가 있어 서행해야만 하는 영내에서 전우이자 후임 2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병사들이 다쳤습니다. 이것이 단순한 과실입니까? 구타나 폭언만이 폭력입니까? 근무를 위해 트럭에 몸을 실은 병사들의 생명을 위협한 과속과 난폭 운전 또한 분명한 폭력 입니다. 제한속도를 지켰는데 철모를 쓰고 트럭에 탑승했던 병사들이 사망까지 했을까요?난폭운전으로 발생한 이 엄청난 사고는 결코 우연이나 불가항력으로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사고 이후에도 죄책감 없이 살아가는 모습으로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함보다는 자신의 처벌 수위를 줄이려는 태도만 보였습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유가족의 분노와 고통을 더욱 크게 하였고, 저 역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깊은 절망과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일 수면제와 신경안정제에 의지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편안히 잠든 적이 없습니다. 일상을 공유하던 주변의 인간관계도 모두 끊어진 상태이고 대인기피증도 생겼습니다. 그 누구도 저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 해주지 못합니다. 아이는 대입보다 힘들다는 공군에 자원하여 입대했고, 그 누구보다 공군 복무를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아무 잘못도 없이, 영문도 모른 채, 그 짧은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던 아이가 너무 불쌍합니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꿈을 펼쳐나갈 아이는 이제 현실에 없습니다. 외동아들이었기에 저희는 이제 삶의 의미도, 이유도, 목표도 사라졌습니다.부디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하고 객관적인 수사와 공정한 처분이 이뤄지길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사고의 책임이 있고 반성이 없는 운전병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더불어, 앞으로는 이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주십시오. 아이들을 군에 보내는 부모들의 최소한의 믿음과 신뢰마저 저버리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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