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반까지라 9시에 도착했는데 내 앞에 대기인원이 46명이더라... 존내 많았음.

그리고 9시 반 되니까 출첵하고 이떤 분이 이런저런 사항 설명해주느라고 실제 면접은 10시 반쯤에 시작했다.

그래도 면접실이 네 개나 되어서 그런지 금방금방 끝나더라.

난 11시 10분 쯤에 들어갔는데 그때까지도 제2면접실에 순번 36번이 면접실에 들어가 있었음.

그 사람에게는 도대체 뭘 물어보는지 들어간지 20분이 다 되가도록 안나오더만. 그래서 면접실에 들어갈 때 더 긴장됐음.

'아 나도 저 사람처럼 존내 어려운거 물어봐서 오래걸리는 거 아냐?'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

솔직히 공군 핵심가치만 외우고 나머진 그냥 대충 생각만 해두었으니까...

들어갔는데 푸근한 인상의 아주머니가 앉아있더라.

면접 내용은 내가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자면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공군에 지원하셨는데, 왜 하필 공군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군대 문제 때문에 인터넷을 검색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공군의 홍보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영상에서 공군을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제게 뜻깊게 다가와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군요. 000씨는 대한민국의 주적이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당연히 대한민국의 영토를 불법 점유하고 있는 반국가단체인 북한이라고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공군의 핵심가치는 알고 계시나요?"

"네. 도전, 헌신, 전문성, 팀워크 입니다."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십니까?"

"아버지, 어머니, 저, 누나 이렇게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무얼 하시나요?"

"두분 다 직장에 다니십니다."

"그래요. 누나가 있다고 했는데, 누나에게 동생분이란 어떤 존재일 것 같나요?"

"평소에 저희 어머니가 누나에게 '넌 복받은 줄 알아라. 이렇게 좋은 동생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거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누나에게 전 나쁘지만은 않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살면서 리더십을 발휘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네. 제가 대학교 때 교육봉사 동아리에서 활동하였습니다. 동아리에서 방학마다 시골 학교을 방문해서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교육봉사를 하였는데, 거기에서 제가 학년 조장이 되어 동기들을 통솔하여 교육봉사활동을 무사히 끝마친 경험이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러고 끝났다. 5분도 안되서 끝난거 같다.

내심 걱정한만큼 어려운 질문이 안나와서 다행이긴 한데 내가 답변을 부실하고 너무 짧게 한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더라.

면접이 이정도면 어떤거 같음? 못한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