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고등학교 vs 군대(공군) 둘 중 하나를 택하라 하면
다들 고등학교를 택하겠지.
하지만 나는 공군을 택한다.

물론 군대에서도 힘든 일은 많았다.
부조리, 꼽창, 개기는 후임, 간부들의 ㅈㄹ 등등..
당시엔 너무 힘들어서 운 적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고등학교는 더더욱 최악이었다.
사립 남고라 너무 재미없고 선생들은 선임과 간부 이상으로 앰뒤진 새끼들이었다.
선임 간부들 역시 본인이 후임일때와 신임시절 많이 고생 했을거고 현재에도 고충이 존재하기에 그들을 미워할지언정 이해는 된다.

하지만 고등학교 십새끼들..
남고면 공부를 빡세게 시키지 않냐고?
남녀공학보단 공부하기 좋다고?

그 병신들은 공부를 병신같이 시킬 뿐이었다.
야자 시간에 인갓 못듣게 하기, 수능 직전까지 자습 방해하고 되도 않는 수업 강행, 체벌, 욕설, 등등..

전역 6개월이 넘은 지금 나는 지거국에 복학하여 다니고 있다.
지금은 군대를 생각하면 딱히 화가 나지 않는다.
고등학교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살인충동 이상으로 화가 치솟는다.
군수를 포기했을때, 나는 군대 탓을 하지 않았다.
내가 공부를 하기 싫어서, 게을러서, 피곤해서였다.

첫 수능을 망했을때, 나는 고등학교를 미치도록 원망했다.
나의 공부를 방해하고, 멘탈을 짓밟고, 역겨워서였다.

차라리 공립 남고를 가거나 남녀공학을 갔으면 좋았을텐데..
과거의 내가 미치도록 원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