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실패하고 복학하니
2년동안 뭐 했나 싶다
부서 자체는 꽤 괜찮았지만
몰입해서 공부하기엔 그닥 좋지 못한 곳이였고..
의대 열품 들이쳐서
다들 군수에만 매진하는 것 같아서 한번 와봤다

세상엔 군수 말고
너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해법들이 많더라

수능이 가장 익숙하니
몰입하면 성적이 가장 잘 나올 듯 싶은데,
20년 엇비슷한 삶을 산 우리 인생에
가장 익숙한게 12년동안 죽으라 판 국영수가 전부인데,
당연히 사회 초년생인 우리 시선에선
수능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다른 시험들, 내가 가진 전문 분야가 뭔지도 모른 채
사회의 시선은 오로지 대학에 쏠려있어

물론 12년간 투자한 가치가 메디컬이라는 결과로 귀결되면
가성비가 좋은 것도 사실이야.
근데 우리가 그정도로 똑똑한건 맞는가?
정말 내가 가진 전문 분야가 메디컬에 들어맞을 정도로
특화된 사람인건가?

이 길이 아니라면 확고히 틀어보는 것도
나름 좋은 생각이더라

나도 내 스스로가 부끄럽고
이 학교 다니기 싫어서 수능 공부만 했는데

돌이켜보니 남들에게 보여주기식 치장에만
매몰되어 있는 것 같더라

입대하기 전엔 무슨 독서실처럼 내 뜻대로
다 될 줄 알았는데

사실은 공군, 아니 전군이 그냥 공부하기 진짜 힘든 곳이고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간다면

수능과 같은 운의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시험보단
길게 싸울 수 있는 시험과 자격을 알아보고,
인간관계에 좀 더 힘쓰고,
적당히 내 미래를 계획하고,
남들 부러워하지 않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너희들은 나처럼 후회가 없었음 한다.

또는 이왕 한번 몰입하기 시작했으면,

너의 행복을 80%는 포기해라.

무슨 말인지 이해됐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