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행대대에서 주말에 직감 설때 조종사 한분이 병사들끼리 먹으라고 허니버터칩 두 봉지 주고 가셨을때 감동은 10년 지난 지금도 기억함.
이름까지 기억하는 몇 안되는 조종사


2. 학력은 생각보다 다양했음. 동국대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전문대 유니스트 미국 대학 등등
의외로 너무나도 착하고 상식적인 사람들만 있어서 공군 오기 정말 잘했다고 군생활 내내 생각함
그 중 예외는 행정병으로 왔던 울산 어디 전문대 출신 후임. 이새끼는 살면서 봤던 사람들 중 제일 지능 낮고 뺀질댐


3. 6주 훈련소 끝나고 2박 3일이었나 휴가 나왔을때 시간이 정말 너무 빨리 갔음.
공군 입대할 예정인 고등학교 친구 몇명 만나고 치킨 먹고. 눈 감았다 뜨니 다시 군대 가야되는 그 느낌이란...
잠실 종합운동장 앞에서 집합했음. 거기서 동기들 만나고 공군 버스 탑승함.
전역하고 나중에 부모님이 말씀하시길 복귀날에 내 얼굴이 완전 흙빛이었다고 하심.


4. 자대에서 바깥세상과의 연락수단이 오직 싸지방과 유료전화였었고, 사실상 부대 생활관이 세상의 전부였음.
바깥에서 뭐하다왔는지, 어디 대학 몇 학번이면 혹시 누구누구 아는지 등등 호구조사는 필수.
그러다 좀 친해지면 싸지방에서 페북하는거 구경하고 서로 누구누구 아는지 파악하고.
요즘처럼 인스타로 뚝딱 파악하고 카톡에 부대 단톡방 있는 그런건 상상도 못했음


5. 자대가 집에 가까운게 최고라는걸 실감함. 선임 한명이 비행단에서 차로 10분 거리에서 살았음.
휴가 복귀 시간이 7시였나 8시였는데 그 형은 집에서 대충 20분 전에 출발함.
중학교 동창이자 공군 동기였던 애는 우면산 포대에서 복무했는데 집까지 30분 걸림.
난 최대 3시까지 서울에 있다가 버스 타고 복귀해야했음...
버스 타고 밥 먹고 비행단 복귀 버스 타는데 시간 꽤 걸리니.


6. 동기 중 한명만 BAT 나머진 비행대대 CQ 갔는데 배트가 제일 편했음.
초반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게 힘들고 나중엔 매우 편했다고. 밖에서 한두시간 있다가 대기실에서 노가리 깐다는 느낌으로 말함.
CQ는 계속 일함. 머 에어컨 틀고 난방 트는 실내라서 좋긴하지만 다른 꿀보직처럼 실근무 몇시간 그런건 없었음.
몸이 힘들진 않고 그냥 꾸준히 자잘한 일거리 있는 보직임. 다른 헬보직이 아닌걸 감사히 여기며 복무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