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나왔다

전역한지 꽤 됐다

야비 때 많은 라인부서가 그렇듯이 소방중대도 마지막 비행기 내릴 때 퇴근함

(병사들은 퇴근이라고 해 봐야 체련복 환복하고 점호준비가 끝이지만 간부들은 당직만 남기고 집에 감)

그래서 병사들은 비행 끝나든 말든 대기하는 거 똑같으니 상관없는데

간부들은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막비 언제 내리냐고 계속 물어보라고 돌아가면서 지랄함

1. 중대장 : 마지막 비행이 언제쯤 내린다고 하냐?

예 운항실에 알아보겠습니다

(중간생략)

10분뒤에 내린답니다

중대장 : 그래 고맙다 고생하자

2. (대충 2분후) 구조반장 : 야 비행 언제 끝나냐?

10분쯤 뒤에 내린댑니다

구조반장 : 니가 조종사냐 새끼야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빨리 전화해봐

(씨이발-운항실에 또 전화)

10분뒤에 내리는 거 맞답니다

3. (대충 5분후) 김하사 : 야 비행 언제 끝나는지 알아봐

아까 5분쯤 전에 운항실에 전화했는데 10분쯤 뒤에 내린다고 했습니다

김하사 : 바뀌었을지 어떻게 알아 빨리 전화해봐

(씨이발 - 운항실에 또 전화함)

5분 뒤에 내린답니다

이렇게 이어지는 간부들 개지랄을 다 받아내야 함

그래서 야비 뜨는 날에 운항실에 전화 존나게 많이 하게 되는데

하루는 운항실애들도 개빡쳤는지 소방중대 전화 오면 바로 끊어버렸음. "소방중대 상병 XXX입니다." 하는 순간 뻑 하고 끊어버림.

이거 때문에 간부들까지 참전해서 싸움 크게 한번 남.

그 뒤로 비행 시간 가지고 귀찮게 하지 말라고 합의 보고 끝냈는데

간부들이 늘 하는 짓이 그렇듯이 스멀스멀 옛날 버릇 못 버리고 또 계속 지랄해서

결국은 운항실 전화했다가 작전과 전화했다가 타워 전화했다가 또 한번은 비행대대 전화하고 계속 돌려막기하다가 제대했다

지금은 어떠려나 모르겠다 지금도 똑같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