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 복귀하기 전에 쓴다


1. 몸은 군대 머리는 사회
군대에 적응하지 마라. 같이 근무하는 군바리들 보고 배울 생각하지 마라. 많은 경우 병사들은 근무를 부사관과 설 일이 많고, 대화할 상대방도 소통할 간부도 대부분 부사관이다. 그들에게 배울점은 많지 않다. 가끔보면 군생활에 몰입해서 본인이 참 군인인 양 행동하는 후임들 보이는데 안타깝다. 몸은 군대에 있지만 머리는 사회에 둬라. 군대에서는 0.8인분만 딱 하고 나머지는 전부 사회에서 뭘 할까, 뭘 해서 나갈까, 뭘 하면 ‘나’에게 이득이 될까, 안 다치고 전역할 방법은 뭘까 등 고민해라

2. 인간관계 - 군대에서 본 사람은 전역하는 순간 98%는 다시 볼 일 없다
가끔 군생활을 잘 하는 놈들은 사회생활도 잘 하고, 군생활 폐급은 사회에서도 폐급이라고 생각하는 애들 있는데 이건 반만 맞는 말이다. 이미 전역한 선임들 인스타 염탐해보면 개폐급도 사회에서는 인싸에 대기업, 전문직 많더라. 군생활도 잘 한 놈들은 사회생활도 잘 하겠지. 근데 군생활 폐급이라고 사회생활 조진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군대는 사회보다 10년정도 뒷쳐진 문화를 가지고 있거든. 계급 때문에 말도 시원하게 못하고 말이지. 군대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1. 원해서 만난 사이도 아니고 2. 아주 오랜시간 붙어서 같이 살고 3. 살아온 배경이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그 사람들 중에 너랑 마음 맞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 것 같냐? 말출하고 이후에 전역하면 사회에서 찐친들이 행복한 추억 얘기하면서 축하해주는데 서로 어색하게 웃으면서 좆같은 점 다 참아가며 같이 살던 사람이 기억이나 날까? 그냥 개인주의적으로 살아. 선 넘지 말고 서로 인간된 예의만 지키면서, 남일에 참견하지 말고. 군 생활에 진심이면 너만 손해다.

3. 다치지 마라
말 그대로다. ’절 대‘ 다치지 마라. 이 나라는 너를 책임지지 않는다. 간부들도 관심없다. 니들이 학창시절에 봤던 ‘저 새끼는 나중에 뭐하고 살려나’이런 애들이 부사관 간부 중에 믿거나 말거나 매우 많다. 특히나 부조리가 가득했던 그 시절 부사관으로 입대한 그들은 실내흡연 음주운전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 할 정도로 교양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너네를 과연 그들이 진심으로 신경써줄까?

후임님들 전부 고생하고 군생활 너무 진심으로 하지 마라.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