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고 24살임
초등 임용 합격해서 초임교사로 귀염받으며 학교생활 하고 있는데
일학기 내내 문득문득 행시가 뇌를 뚫고 지나가서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중

참고로 초등임용고시 경쟁률로만 말하면 절대 모르고 하는 소리임
작년 임용고시 준비할 때 너무 힘들어서 매일매일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음 ㅋㅋ
친구들 머리 빠지고 성격은 다 지랄같았는데
TO가 중등에 비해 훨씬 많지만 응시생의 허수가 없고
응시생의 수준이 비슷하게 높아서 정말 고시준비생과 똑같은 삶을 살았다고 해도 절대 오바아님
자기주도적 학습력 없는 사람은 시험 붙기 어려움
임고 붙으면서 든 생각이 이렇게 공부하면 먼 시험을 못붙겠냐 할정도..

또 작년 임용시험제도 바뀌면서 임용시험도 고등행정고시랑 본질이 비슷해지는거 같음
틀도 비슷해진거 같고 행시 공부하는 사람들 보니 공부 방법도 너무 비슷함

각설하고..

그래서 내가 행시를 보려고 지금 고민중인데,
이유인 즉, 1. 교사라는 직업 참 보람되고, 웰빙적인데 정말 봉급 작음
2. 교사 사회에서 승진해서 교감 교장 되는거 지이이이이이인짜 힘듦. 한평생 가산점에 목숨걸고 연수 굵직한거 받으며 점수 쌓아야하는데
내 옆자리 선생님 이번에 고작 일급정교사 연수 받으시다가 스트레스로 뇌출혈... 암튼 승진 라인 선배 교사님들 다 너무 안쓰럽게 사심.
 
나 지금 까놓고 세후 연봉 2200정도 받고 있는데, 난 고향 떠나 서울에서 하고 있어서 돈모으는 거 너무 힘들고
외모 가꾸기를 너무나 좋아하고 관심사도 많고 그런거 표출 안하면 못사는 성격에 지금 이대로는 힘들겠다는 느낌이 팍팍 들어
  
그래서 장차 삶의 질을 놓고 보면 그래봤자 여자로서 남편이 너무나도 큰 변수라는게 절망적임
남편 잘만나기만을 기대하며 여교사 타이틀 부여잡고 내 삶의 질을 외부적 변수에 맡기는 것보다
차라리 젊을 때 또 한번 울며불며 공부해서 내 자신에 떳떳하게 사는게 더 훈훈한거 아님?

오늘 2학기 개학식날 책상앞에 앉아서 대학원 휴학계 책상앞에 놓고 디씨에 진짜 진지하게 물어본다
나 좀 정체되는거 못참는 성격이라 어쨌든 한번 공부는 해봐야할거 같은데


교사 VS 5급공무원

나 갈아탈 가치가 있을까?
진지하게 말해주어...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