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을 배우고 규칙을 배우면 배울수록 그 과정이 단축될 것이다? 말도 안되는 환상이다
오히려 그 길로 가면 갈수록 늪에 빠져드는거
인간 뇌의 언어학습 작동방식과는 완전 정반대로 가는 역방향의 안.되.는. 길이다
미국에도 일본 아니메에 빠진 것을 계기로 일본문화에 미쳐서 일본어를 배우려는 일뽕 오덕들이 있음요
앞면에는 일본어 단어 뒷면에는 영어 의미 적어놓은 단어카드 들고 다니면서 문법책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이렇게 일본어를 영어로 변환하는 접근을 하는 놈들은 전부 몇개월이고 몇년이고 헛고생하다가 다 포기한다
완전히 그 속에 빠져가지고 멋잇게 들린다는 이유만으로 다짜고짜 아니메를 통으로 외워버리는 등
일본어를 일본어 자체로 받아들이면서 배우는 놈들이 살아남아
문법책 펼쳐들고 문법규칙을 수학공식 이해하듯 파면서 이해하고,
그 규칙의 틀에 딱 맞게 주어진 예문 꼴랑 몇개를
아하~아하~ 하고 뿌듯해하면서 10년을 공부해봤자
실전의 현실이 요구하는 인풋에는 1만분의 1도 못따라가요
한국어로 뇌내번역기 돌려가면서 어? 문법적으로 이상하다? 와닿지 않는데?싶은 책 한권 펴들고 한 달 동안 공부?
영어사용권 현장이 요구하는 레벨에는 턱도 없는 효율이겠죠?
인풋의 분량을 충족시킨다는 것은
독서로 말하자면 영어로 책 읽을 때 한국어 책 읽는 속도 근처까지는 나와야 한다는거
일반적인 책 한권이라고 해봐야 오디오북으로 읊어버리면 기껏해야 2-3시간짜리임니당
문법질 사전질 번역질 해가면서
책 한권 오디오북으로 주욱 들어버리는 효율성능이 나오냐?
2-3시간짜리를 한달 동안 밑줄치고 화살표 그리고 문법질 해가면서?
영어로 된 잼나는 유튜브 틀어놓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보면서 영어 속에 빠져서 2-3시간 후딱 가버리는 효율이 나오겠어요?
영어를 배워서 실전 커뮤니케이션에서 써먹을 정도로 능숙해지려면
얄짤없이 그에 필요한 인풋은 스스로 감당해야돼
불가능해 보이는 미친 인풋을 가능케 해야된다는거
그럼 어떻게 해야 그 불가능을 가능케 만들 수 있는가?
이 글을 다 무시하더라도 아래 몇줄만은 뇌에 박아둬라
니가 영어를 듣고 읽으면서 받아들일때 한국말로 변환, 번역을 통하지 않고
그 받아들인 말을 문법이라는 틀에 구겨넣어서 분석질을 하지 않고
영어로 된 그 의미 자체를 영어로 이해해서 받아들이는 뇌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
이것만 마련된다면 그 다음부터는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미친 인풋이 가능케 되는거임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기가 네이티브 6-7세? 정도의 수준까지의 토대만 만들면 됨
그게 어느 수준인지는 한국의 해당연령 애기들의 모국어 언어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곰곰 생각해봐라
이 나이대 아이들 정도의 언어능력이면 들으면 듣는대로 읽으면 읽는대로 스폰지, 아니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자신만의 말을 형성해가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닥치는대로 흡수해내는 것임
그럼 그런 기초와꾸를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제시한다.
여기에 편법 같은건 있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
이미 6살 이상 수준에서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기가 되는 사람들은 별로 해당사항 없으니 패스하시고
1. 자신의 수준에 맞는, 듣거나 읽으면서 90% 이상 한국어 뇌내변환 없이 영어로 바로 이해 가능한 자료
듣는 자료나 시각청각 자료면 더욱 좋다. 발음 억양도 최대한 그대로 따라하고. 시각정보 보다는 항상 듣기를 우선시하라
책이든 동영상이든 뭐든지 소리로 낭독을 하면서 암기를 하고 다 외운걸 낭독으로 읊어서 확인해라.
(나중에라도 본격적으로 아웃풋, 말을 하게 될 때 정말 중요해진다)
절대로 한국어가 개입할 여지를 주지 마라. 영어 문장, 단어를 접하고 읊을 때 걍 직접 마음에 심상이 그려지도록 훈련한다
(한국어처럼)
일방적인 내러티브도 좋고 닥치는대로 좋은데, 대화의 형식을 갖춘 자료도 필히 상당수 끼워넣고 (영화/드라마의 대본이라든지, 그게없으면 유튜브나 동영상 대화장면을 영어자막을 따서 스스로 만들던지)
다시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수준에 맞지 않아 툭툭 걸리는 부분, 영어 자체로 의미가 와닿지 않고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많은 자료는 걸러야 한다는 것
2. 스토리, 컨텍스트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재료
암기의 재료는 스토리나 논리 등이 전개되는 맥락이 있어야 한다.
이게 없으면 암기의 난이도는 둘째치고 암기의 의미도 없는거.
이것은 단어 학습의 중요한 방법이기도 하다
언어의 문맥 흐름이 있는 집합을 벗어나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단어는 논리학이나 기호학에서나 다룰 대상이다
거기에 더해서, 영어 단어와 그에 매칭시키는 한국어 단어는 서로 내포하는 의미의 coverage가 상당히 다르다는 점.
그리고 collocation의 문제 등 긴 이야기가 되니 걍 그렇다면 그런줄 알고.
단어는 항상 문장뿐 아니라 논리나 스토리 등 정황이 살아있는 문장의 집합 속에서 익혀야 한다는 것만큼은 기억하고 있어라.
초보일수록 더더욱!
글 통째로 외우기가 무식하다고?
단어책을 사고 단어장을 만들어 단어를 단어 단위로 외우는 짓은 그것의 천만배는 더 무식한 짓이에요
니가 배우게 되는 거의 모든 단어는 이 문장암기 글암기 속에서 해결될 정도로 말과 글을 접해야 한다
새로운 단어는 둘러싼 문장과 문맥과 함꼐 암기로 뇌에 각인 되어버리게 되고
그 단어를 또 다른 문맥과 문장 속에서 다시 접하게 되고
이렇게 단어가 습득되지 않으면 나중에 그 단어를 자발적으로 사용하게 될 때
collocation에서 이탈하게 된다.
자신이 언젠가 받아들였던 통문장, 통말 덩어리의 와꾸로부터 자신의 표현이 더해져 나오게 되어야
자신의 말이 올바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말이 독립적 단어의 단위로 각인된 메모리로부터 나오게 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것이 한국어로부터 매칭된 영단어에서 나오게 되면,
이때부터는 외국인과의 대화는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암호해독이 되는 것이고
그것이 콩굴리시이다
니가 일하는 좃소공장에서 뭔가 사건이 터졌다 해보자
옆에 있던, 한국말의 단어를 열심히 외우는 파키스탄 외노자가
"와 이건 시뇽할수가 업네요~"(발음 그대로 표기) 하고 말한다
너는 멈칫! 하면서 뭐라고??? 하고 한참 생각할 것이다
캐물어 알고 보니
신용하다 = 믿다, 이런 식으로 단어를 외운 외노자가 "와 이건 믿을수가 없네요!" 하는 의미에서 놀라움을 표현했던 것이다
어쨋든 이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만 알고 새겨들어라
어떻게든 논리성이든 스토리이든 주욱 이어져서 구성된 말들 속에서 단어와 말의 틀을 익혀야 한다
그 과정 속에서는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면서 행하는 맥락 통암기의 흐름을 크게 방해하지 않는 한
사전에서 그 단어를 찾아보든 어떻게 하든 큰 상관은 없다
Q. 영어로 된 어떤걸 접해도 한국어로 번역을 안하면 온몸이 거부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어떡하죠?
유튜브만 봐도 애기들용 영상부터 널렸음 걍 통째로 낭독하면서 어떻게든 의미를 느끼면서 외워버린다
사람은 누구나, 어떻게든,
적응을 하게 되어있다. 믿음을 가져라.
너는 뇌에 아무 정보도 들지 않은 애기였지만, 심지어는 머리가 매우 나쁜 애기였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한국어를 한국어 그 자체로 잘만 이해하고 잘도 씨부리면서 살고 있어요
Q. 어느 정도의 분량을 외워야 하는가
최소한 스토리의 문맥을 하나를 형성하는 부분이 단위. 그 단위나 그 이상의 분량
Q. 어느 정도까지 외워야 되냐
다음날 자고 일어나서 외워질 정도면 충분하다.
Q. 외우지 않고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가는데 안됨?
안됨. 최소 다음날 또는 며칠 후까지는 문득문득 떠오를 정도까지는 뇌에 자국을 남겨야 한다
뇌라는 것은 선천적으로 게으름(에너지 소모를 최소화시키는 효율)을 향해 가게끔 설계되어 있다
운전을 떠올려보자
매일같이 다니는 코스를 운전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면서 겁먹을 때가 있을 것이다
어?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코스나 교통상황, 구체적으로 기억이 안나. 졸면서 왔나? 뭐지? 이거 존나 위험한데?
뇌 속에서 방대한 정보를 컨트롤하는 너의 무의식이 운전을 하여 왔던 것이다
그 무의식은 실제로 위험을 느끼는 상황, 예컨데 운전이 초보라서 긴장을 하거나
운전환경이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복잡해지고 위험해지는 상황에서는
무의식은 자동적으로 꺼지고 의식이 넘겨받는다
그리고 자신의 운전실력과 안전에의 확신이 없으면 이런 무의식의 스위치는 켜지지 않는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불편함이 없이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이 자리잡으면
상당 부분 무의식이 take over하게 된다
일상에서 자신의 내면 의식을 유심히 관찰해봐라
일상에서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태반을 넘겨짚게 되고
무슨 단어를 들었는지 구체적으로 기억을 못하는 때가 상당히 많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책을 읽거나 무심히 뉴스를 보는 등 매체를 접할 때도 마찬가지다
경각심이나 뭔가 흥미를 일으키는 정보가 아니면 의식이 캐치를 안하고 무의식이 수용하면서 흘러가는 것이다
자신의 언어능력이 일정 경지에 올랐다면 이는 자연스러운 뇌의 활동이라 치부하겠지만
어학을 혼자서 편안~하게 듣기 읽기 위주 수동적인 학습을 하는 환경에서
배움에의 긴장, 각성상태의 기제를 작동시키는 경각심이 꺼지게 되고
너의 실력은 턱도 없는 시다바리인데
너의 의식은 마치 F1 드라이버, 원어민인양 자신을 속이며 작동한다면 큰 장해가 된다
그래서 암기라는 방법으로 의식의 각성상태에서 뇌와 무의식에 깊이 각인을 하고 그 결과를 확인을 하는 것이다
그 이유뿐만 아니라 어쨋든 다른 언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듣는 말은 뇌 속 깊이 찍어 남겨야 한다.
최선은 암기이다!!
이 방법의 효과를 스스로 느끼고 깨달으면
6살 수준의 영어로 영어를 이해하면서 빨아들일 준비가 끝나고 나서도
아 이건 중요하다 싶은 학습 부분은 컨텍스트를 통째로 외워버리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재료 하나가 끝나면 외운건 까먹어도 집착 말고 곧장 새로운 재료로 넘어가서 덤빈다
집중력을 유지해서 몰두할 수 있는 시간 단위로 한다
그 시간이 40분이면 40분씩 하루 최소 2회. 3-4회 이상적
매일 하루도 안 쉬고 할 정도면 결코 만만한 분량이 아니다
의미를 가슴에 담아두면서 외워야 할만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학습이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닐 것이고
뇌는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피곤해진다
이렇게 해봤자 아무런 결과가 없을 것이라든지
이게 무슨 무식하고 미련한 짓이냐며 매일같이 회피할 핑계만 찾아댈 것이다
그러나 계속 밀고 가다보면 스스로 느낄 때가 올거다.
이전에는 사전을 찾아보고 해석을 안하면 와닿지 않던 문장이,
아니 무슨말인지도 들리지도 않던 동영상의 말이 갑자기 자연스럽게 들려서
내가 귀신이 들렸나 놀라 자빠질 때가 온다고요
방구석에서 애니만 쳐보면서 덕질하는 히키오덕이 어느날 갑자기
일반 일본어가 들리고 말하게 됐다 하는 말이 100% 구라는 아니라고
그렇게 되면 레벨을 좀 더 높여 넘어가서 계속 하고
이런 난이도 조정은 하다 보면 스스로 할 수 있게 될거다
시작점의 레벨이 다 다르겠지만 중1 수준도 안되는 통무식자라든지
아무리 멍청해도 2-3년이면 6-7세 수준에서 영어를 흡혈귀처럼 빨아들일 준비가 된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영어로 된 자료는 유익한 정보, 관심분야, 아니 다 제끼고 걍 존나게 꿀잼 영화 드라마 동영상 따위만 해도 한국어 자료의 몇 만배는 될 겁니다.
유튜브 들어가면 한국어영상 안봐요~ 영어 공부하려는게 아니라 걍 씹노젬이에요~ 하고 있을거라는 것이다
뭐? 2-3년씩이나?
뭐 당신의 사정 정확히는 모르겠고 아주 길어야 그 정도 될듯 싶다는건데 그게 싫으면
한국말 뇌내번역으로
문법책 붙들고
단어장 외워가면서
10년 동안
영어공부 씹어먹어보고 뜯어먹어보고 그 결과 직접 맛보시고
그것은 너의 자유입니다
(10년 후 후기 꼭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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