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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16일차 - 18k, 네 번째 도시 레온
- 관련게시물 : 스압) 산티아고 순례길 1~2일차 - 관련게시물 : 산티아고 순례길 14일차 - 39k, 시련은 항상 몰려온다.- 관련게시물 : 산티아고 순례길 15일차 - 36k, 드디어 까미노에 적응했다.아침에 굉장히 밍기적댔다. 오늘 목적지인 레온까지 거리가 18k 밖에 안되서 그런 것도 있고 감기 기운이 더 심해진데다가 빗소리까지 들렸다. 내 알람이 5:20, 5:50, 6:20 3개가 있는데 마지막 알람이 울린 뒤에도 한참 누워 있다가 일어났다. 아침에 주방으로 나오니 물을 끓일 수 있길래 끓였다. 타먹을 무언가는 없었지만 따뜻한 물이 필요했다. 전날 마트에서 팔던 떨이 크루와상과 귤 2개, 뜨거운 물 아침을 챙겨 먹고 나가는건 처음이었던 듯 7시가 넘으니 사람들이 일어나더라 국적은 기억 안나는데 핸섬하신 백할배가 아침을 먹으면서 코리안이냐고 물었다. 자신이 88년 올림픽 때 서울을 가봤다고 했다. 제가 88년에 태어났어요 말씀드리니 자신의 아들도 같다고. 너와 내 아들 쌤쌤이라길래 그럼 난 당신의 썬 이랬더니 막 웃으심 출발 시간이 7시 20분 넘었던거 같다. 이렇게 여유 있게 출발한 것도 처음 아직도 많은 k가 남았는데 시작이 약 800k 이러다보니까 엄청 적게 남은 것처럼 느껴짐 온 만큼 더 가야 하는데 말이지. 길은 어제와 비슷하다. 이뻤다. 어제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탓일까 이젠 오른쪽 발 아킬레스건이 뻐근했는데도 길이 마냥 편안했다. 그 전엔 멈춘 적이 없었는데 언제든 멈춰 서서 한껏 구경했다. 내가 원래는 걸음걸이가 정말 느린데 오늘 이 길에 들어선 처음으로 터덜터덜 세월아 네월아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내 원래 걸음걸이 대로 걸었다. 그럴려고 그런게 아니라 자연스레 그렇게 됐다. 그냥 이 모든 순간의 마음이 평온했다. 어제 댓글 달아준 배붕이의 말을 계속 곱씹었던 것 같다. "자애(自愛)하기 위해선 자해(自解)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어제의 내 내면 직면이 자해로 가는 첫 걸음이지 않을까 나도 나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진 않을까 기대했던 것 같다. 뿌듯하기도 했다. 기뻤다. 이런 바램이나 하는게 여전히 애잔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사전 지식이 아무 것도 없이 와서 모르다가 오늘 저녁 먹을 때 다른 분께 들었던 이야기인데 순례길에선 몸의 시간, 마음의 시간, 영혼의 시간이 있다고 했다. 검색해보니까 이렇게 나오더라. 나는 어제 마음의 시간에 들어선 것 같았다. 어제 다른 배붕이가 넌 제대로 순례하고 있다 라는 댓글이 생각났다. 혼자 걸어서 다행이었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나만 질질 짜는게 아닌가보다 다행이다 싶었다. ㅋㅋ 아름다웠다. 황홀하기까지 하더라. 빛에 드러나는 저 견고한 황금빛 나무들을 보고 있노라니 먹구름과 빗방울은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았다. 비바람이 아무리 쏟아지고 불어도 그저 평화였다. 드라마를 잘 보진 않지만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를 좋아한다. 거기서 주인공이 말하길, '내력이 강하면 외력이 아무리 세도 버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강한 내력을 지닌 나무들 같았다. 멋있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었다. 한참을 터덜터덜 걷고 있으니 지나가는 순례객들이 많았다. 부부로 보이는 분들도 있었다. 부부, 연인, 부자, 모녀, 부녀 등등 같이 온 사람들이 좀 부러웠다. 나도 나중에 저래봤으면~ 했다. 3일 내내 온 비 때문인지 물살이 강하더라. 돌로 만든 작품들이 늘어져 있었다. 동서양께 다 있더라. 직접 만드신거 아닌가 싶었다. 이젠 이 노란 화살표가 귀엽다. 처음엔 와 우리나라 같으면 이따구로 해놓진 않을텐데 뭐 그런 생각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이게 스페인이지 ㅋㅋ 그리고 이젠 화살표 찾는 재미도 있다. 얘들은 왜 땅덩어리도 넓은데 이렇게 집을 다닥다닥 붙여둘까 궁금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층간소음이 아니라 옆집소음으로 인해 신박한 상황이 많았을 것 같았다. 특히 저 창문 보면서 굳이 저렇게까지... 생각했다. 나도 모르겠다. 순례길을 알았던건 약 4~5개월 전 본 유튜브가 다였고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막연하게 이건 가야겠다 싶었다. 매 번 여행이란 것 자체가 귀찮고 관심도 없던 집돌이였던 데다가 모르는 곳에 가는게 무서워 억지로 가도 패키지 여행만 하던 놈이 다짜고짜 비행기표만 끊고 수십 일의 배낭여행을 시작한건 대체 무엇이 나를 이렇게까지 움직이게 한 걸까 나는 여기서 무엇을 얻길 원한 걸까 어제 저녁 식사 같이 했던 한국인 신사 분들, 두 분은 30년 간 같은 회사 동료로 지내시고 정년 퇴직 후 함께 오셨다고 했다. 일터에서 만나 함께한 30년의 우정은 어떤 걸까 두 분 모두 굉장한 신사셨고 정말 멋지셨다. 나도 더 나이가 들었을 때 저런 어른이 되고 싶었다. 오늘 머물 숙소가 같았어서 그곳에서 다시 뵙기로 했다. 저 멀리 오늘 목적지인 까미노 네 번째 도시 레온이 보인다. 낙엽은 언제 봐도 이쁘다. 도시 내 현지 식당에 들어와서 쌀이 먹고 싶어 리조또를 시켰다. 정말 어마무시하게 짰다. 코스였기에 두 번째 요리 곱창이라길래 시켜봤는데 음... 마지막 케익. 이게 22유로 레온 중심을 지나 숙소로 갔다. 레온에는 한국인이 하시는 민박집이 있다. 한국인 순례자들에게 힐링의 장소로 정평이 났음 나도 방문했는데 정말 친절하셨다. 그냥 사장님과 장소 만으로 힐링이 되서 종일 실실 웃고 다님 짐을 놓고 소주를 사러 가는 길에 신부님을 만났다. 신부님은 하루 더 묵고 가신다고 했다. 대화 중 옆에 요런 관광지가 있었고 때마침 우리가 만난 시간이 오픈 + 무료이기에 들어가 봄 하필 소주는 품절이었다. 어떡하지 하다가 보인 백화수복. 우리집은 제사 지낼 때 이걸 쓰고 먹는데 소주 대체로 괜찮았다. 숙소에 사람이 많아 함께 먹으려고 큰 것으로 샀다. 18.5유로 그리고 신부님 드실 와인도 하나 추가 저녁은 민박에서 한식을 제공해주셨다. 오랜만에 보는 쌀밥과 된장찌개, 삼겹살에 눈이 돌아갔다. 늦은 밤까지 술과 대화가 이어졌다. 포근한 밤이었다. - dc official App
작성자 : 압델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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