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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도서 베스트셀러들을 알아보자
나쁜 페미니스트 (록산 게이)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을 거부하며, 모순 속에서도 페미니스트로 살겠다는 솔직한 고백.‘좋은 페미니스트’의 기준을 묻고, 개인적 경험을 통해 페미니즘의 현실적 의미를 탐색함‘‘어떤 페미니즘 이슈를 이야기하건 간에 나는 페미니스트다. 페미니즘의 절대적인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정할 수도 없고 부정하지도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모순적인 사람이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개똥 같은 취급을 당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은 확실하다. 나는 나쁜 페미니스트다. 페미니스트가 아예 아닌 것 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믿는다’’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벨 훅스)페미니즘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성별을 해방시키는 운동임을 강조. 간결하고 명확한 언어로 페미니즘의 기본 개념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낸 대표입문서.‘‘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에 반대한다. 남성의 특권을 벗어던지고 페미니즘 정치를 기꺼이 포용한 남성은 투쟁의 소중한 동료이지 페미니즘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다. 반면 여성이라고 해도 성차별주의적 사고와 행동에 젖은 채 페미니즘 운동에 잠입한 여성은 운동에 해를 입히는 위험한 존재다’’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TED 강연으로 유명해진 짧지만 강력한 에세이.일상 속 성차별과 고정관념을 깨고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것으로 유명 ‘‘나는 페미니스트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맞아, 오늘날의 젠더에는 문제가 있어, 우리는 그 문제를 바로잡아야 해, 우리는 더 잘해야 해, 하고 말하는 사람이라고요. 여자든 남자든,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합니다’’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여성을 출산 도구로만 취급하는 전체주의 사회를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 권력과 성, 종교가 결합한 억압 구조를 날카롭게 비판한것으로 유명 "나는 그가 싫어. 하지만 나는 그가 필요해. 그는 나를 보호해 줄 거야, 하지만 그가 나를 보호해 줄 때마다 나는 조금 더 무너져 내려. 무너지지 않으려면 그를 거부해야 하지만, 그럴 수가 없어."보이지 않는 여자들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데이터와 통계 속에서 여성이 얼마나 ‘기준에서 누락’되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줌. 의학·정책·기술 등 전 분야의 성 편향을 폭로하는 팩트 중심의 논픽션.‘‘천재를 떠올려봐라. 당신은 남자를 떠올렸을 가능성이 높다. 나는 아인슈타인을 떠올렸다. 그가 산발을 한 채 혀를 쑥 내밀고 있는 유명한 사진 말이다.이 편견은 현실에서 남교수가 으레 더 유식하고, 객관적이고,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고 여겨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강의 평가만으로 승진을 결정하는 방식은 이 점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총명 편견 대부분 데이터 공백의 결과다. 여자 천재들은 역사에서 너무 많이 지워졌기 때문에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그 결과 어떤 직업에 '총명'이 필요하다고 여겨질 때 그 말이 정말로 의미하남근’이다’’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레베카 솔닛)‘맨스플레인’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대중화시킨 에세이.남성 중심 사회가 여성의 목소리를 어떻게 무시해왔는지 날카롭게 드러냄내가 왜 예뻐야 되냐고요 (김수정)외모 중심 사회에서 여성에게 강요되는 ‘예쁨의 의무’를 비판.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분석을 통해 몸과 자유의 의미를 묻는 한국 페미니즘 에세이.‘‘당신을 평가하는' 사람은 당신뿐이다. 그녀는 그저 거울을 든 채 당신의 불안을 비추고 있을 뿐이다. 어쩔 수 없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가슴을 풀어헤친 채 클럽에서 미친 듯 춤을 추며 자신의 인생을 최대한 즐기는 그녀를 욕할 시간에 얼른 뛰어들어 함께 몸을 흔들어라. 그녀는 당신의 경쟁자가 아니다. 이건 그녀의 일이 아니라 당신의 일이다’’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고전. 여성 억압의 역사와 사회구조를 철학·문학·역사로 해부한 20세기 페미니즘의 토대가 됨 "여성은 남성과 함께 억압의 고통을 겪지만, 그 고통의 뿌리에는 남성적 가치 체계가 있다. 이 체계는 여성을 고립시키고,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고통을 안겨준다."실비아 플라스 『벨 자』(The Bell Jar)로 알려진 실비아 플라스의 자전적 소설로 우울·억압·자아 탐색을 통해 여성의 내면과 사회적 한계를 날카롭게 드러냄‘‘나는 내가 불에 데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불길 속에서 나는 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미의 신화 (나오미 울프)미디어와 자본이 여성의 ‘아름다움’을 통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분석하고 외모 규범이 어떻게 여성의 사회적·경제적 위치를 제약하는지 밝힌 고전적 비판서."여성들이 법적, 물질적 장애를 돌파할수록,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엄격하고, 무겁고, 잔인하게 우리에게 얹혀졌다."시스터 아웃사이더 (오드리 로드)흑인 레즈비언 시인의 강렬한 에세이와 연설문과인종·성별·성적 지향이 교차하는 억압 구조와 저항의 언어를 담음."주인의 도구로는 결코 주인의 집을 해체할 수 없다."젠더 트러블 (주디스 버틀러)‘젠더는 수행된다’는 개념으로 성별 이분법을 해체한 이론서.페미니즘·퀴어 이론의 핵심 텍스트로 젠더 개념을 근본적으로 재정의"성별 정체성은 성별 표현 뒤에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성별 표현에 의해 수행적으로 구성된다."공포의 권력 (수전 팔루디)여성들의 사회적인 진보가 나타날 때마다 역으로 강화되는 반(反)페미니즘적 성격을 분석함 미국 사회의 역사적인 여성 혐오와 공포 정치의 메커니즘을 드러냄 "페미니즘은 단순히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 서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정체성과 욕망, 그리고 그 바탕이 되는 문화적 무의식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다."카산드라 (크리스타 볼프)트로이 전쟁 신화를 여성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현대 고전.예언을 해도 믿음받지 못하는 카산드라의 목소리를 통해 여성의 침묵과 저항을 상징‘‘나는 언제나 말을 했고, 그 누구도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침묵하지 않았다. 내 예언이 아무리 무시되더라도, 나는 진실을 말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진실은 나의 내면을 불태우고, 나를 파괴할지라도’’페미니스트 킬조이 (사라 아메드)‘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 되기를 두려워하지 말고가부장적 질서를 깨뜨리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실천적 페미니즘을 제안함
작성자 : ㅇㅇ고정닉
진지빨고 쓰는 레데리 시리즈181 - 아서의 유능함이 지닌 아이러니 편
안녕, 레붕이들. 이번 181번째 시간에는 아서의 유능함이 지닌 아이러니에 대한 개인적 고찰을 해 볼까 함.https://youtu.be/gCIvqQnswUMBGM: 젤리 롤 - Liar다들 아서가 설정상 1887년부터 본편 시점인 1899년까지 지난 12년간 북미대륙 전역 방방곡곡을 돌며 (발렌타인, 로도스, 생 드니를 포함) 자그마치 총 40번의 은행 강도질을 성공시킨 희대의 대도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임. 예나 지금이나 은행 강도질은 초대형 범죄이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일생일대의 도박인데, 그걸 4번도 아니고 40번이나 반복했다는 것은 곧 단순히 많이 했다 차원이 아니라, 그 자체로 플레이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봐도 무방함.그도 그럴 게, 처음 한 번의 성공은 우연이나 행운일 수 있고, 그 다음 두세 번, 이후 몇 번의 성공까진 실력일 수 있다지만, 40번의 성공은 현실성이나 상식의 영역을 아득히 초월함. 그 근거로 반 더 린드 갱단의 직접적인 모티브가 된, 서부개척시대에 실존했던 가장 악명높은 전설적인 전국구 은행강도단 제임스-영거 연합 갱단의 우두머리 '제시 제임스'마저도 공식적으로 기록된 은행 강도질은 1866년부터 1876년까지 10년간 고작(?) 9건 남짓인데, 그 목록을 나열하자면 아래와 같음.1. 1866년 2월 14일, 미주리 주 리버티. '클레이 카운티 저축 은행'(Clay County Savings Bank)에서 60,000달러 강도질. 2025년 본글 작성일 기준, 현재 원화 가치로 약 17억 2,500만 원.2. 1866년 10월 30일, 미주리 주 렉싱턴. '알렉산더 미첼 앤 컴퍼니'(Alexander Mitchell and Company) 은행에서 2,011달러 강도질. 2025년 본글 작성일 기준, 현재 원화 가치로 약 5,800만 원.3. 1867년 5월 23일, 미주리 주 리치몬드. '휴즈 앤 왓슨'(Hughes and Wasson Bank) 은행에서 3,500달러 강도질. 2025년 본글 작성일 기준, 현재 원화 가치로 약 1억 800만 원.4. 1868년 3월, 켄터키 러셀빌. '님로드 앤 컴퍼니'(Nimrod & Co.) 은행에서 12,000달러 강도질. 2025년 본글 작성일 기준, 현재 원화 가치로 약 3억 8,600만 원.5. 1871년 6월 3일, 아이오와 주 코리던. 명칭 미상의 은행에서 40,000달러 강도질. 2025년 본글 작성일 기준, 현재 원화 가치로 약 14억 9,900만 원.6. 1872년 4월 29일, 켄터키 주 컬럼비아. 명칭 미상의 은행에서 15,000달러 강도질. 2025년 본글 작성일 기준, 현재 원화 가치로 약 5억 6,200만 원.7. 1873년 5월 27일, 미주리 주 세인트 제네비브. 명칭 미상의 은행에서 4,000달러 강도질. 2025년 본글 작성일 기준, 현재 원화 가치로 약 1억 5,200만 원.8. 1874년 12월 7일, 미시시피 주 코린스. '티시밍고 저축 은행'(Tishimingo Saving Bank)에서 5,000달러의 현금과 5,000달러 상당의 보석 강도질. 2025년 본글 작성일 기준, 현재 원화 가치로 약 4억 원.9. 1875년 9월 1일, 웨스트버지니아 주 헌팅턴. 명칭 미상의 은행에서 10,000달러 강도질. 2025년 본글 작성일 기준, 현재 원화 가치로 약 4억 1,500만 원.고로 1887년부터 1899년까지 12년간 최소 5,000달러에서 최대 150,000달러에 이르는 은행 강도질을 자그마치 40건이나 저지른 아서는 제시 제임스를 액수 면에서나 빈도 면에서나 압도적으로 상회하는데, 이는 자연히 현실적인 범죄자 수준이 아니라 일종의 신화적 상징, 이른바 아서는 무법자 시대의 은유(메타포)이자 그 시대를 지배했던 가치인 폭력의 화신 격으로 읽힐 수 있으며, 그의 보스인 더치가 제아무리 정신병적 과대망상에 가까운 자살행위를 '비전'이랍시고 장광설을 늘어놓으면, "더치, 그건 또 뭔 개소리야?" 하면서 핀잔을 주다가도, 더치가 품은 야망의 구현자로서 막상 실행에 옮기면 반드시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게 또 아서임. 더치의 도를 넘는 망상은 아서의 유능함 덕분에 매번 현실이 되고, 그러니 더치는 더욱더 거대하고, 더욱더 위험하고, 더욱더 파격적인 도박성의 범죄를 계획하고, 아서는 그걸 언제나처럼 또 다시 연거푸 성공시키고, 이걸 무수히 반복해 낸 결과가 바로 앞서 말한 40번의 은행 강도질 되겠음.이는 전형적인 신화적 영웅 서사 구조와 맞닿아 있음. 가령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처럼 신탁이나 지도자가 불가능한 도전을 강요하면,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건 언제나 영웅인 것처럼, 헤라클레스가 결국 신의 영역으로 들어가듯, 아서 또한 해당 설정을 통해 인간이 아니라 일종의 신화적 존재로서, 락스타 게임즈는 아서를 서부극이란 장르가 옛부터 지녀온 특유의 정체성인 미국식 신화적 무용(武勇)의 상징이자, 과장된 폭력의 화신으로서 플레이어들에게 단단히 각인을 시켰다고 볼 수 있겠음.거듭 말하지만, 작중에서 더치가 점점 더 무모하고 위험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건, 아서가 그걸 매번 성공시켰기 때문임. 더치가 망상하면, 아서가 실현하고, 그렇게 성공이 반복되니 더치는 그 성공에 취해 자신이 옳다고 착각, 결국 더치의 야망은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 종극에는 현실 감각을 완전히 상실해버리게 되는 지경까지 가는데, 이러한 더치의 극단으로 치닫는 광기와 아서의 지나친 유능함이 빚어낸 대환장의 콜라보가 바로 챕터6에서의 미 육군 수송열차 습격 장면임.현상금 사냥꾼, 보안관, 경찰, 핑커톤, 연방보안관 등을 거쳐 더치의 광기가 끝내 향한 최종점은 바로 군대, 그것도 연방군을 표적으로 한 정면 도전은 더 이상 단순 강력범죄 차원이 아니라 내전 혹은 역란의 영역에 들어가는 행위로서, 그 죄질의 무게가 아예 차원이 다름. 제아무리 오늘만 사는 파천황적 무법자들이라 해도 이런 정신나간 발상은 감히 상상조차 못 함. 그도 그럴 게, 세계관 내 기라성 같은 천하의 오드리스콜 갱단, 델 로보 갱단, 에타 갱단, 레드 벤 갱단, 이탈리아 마피아도 최소한 연방군의 공식 자금을 건드리지는 않았음. 따라서 플레이어들도 그간 오락가락하던 더치가 이 시점에선 완전히 갈 때까지 가버린 광인으로 변모해 있음을 재차 실감함.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이때 아서가 난생 처음으로 더치에게 버럭 역정을 내며 반항한다는 점인데, 그 동안 아서는 자신의 능력에 기반한 신랄하고 냉소적인 독설가로서, 더치에게 그게 되겠냐며 비꼼 섞인 핀잔들을 서슴없이 퍼붓긴 했어도, 조직 내 제1의 충신으로서 그의 리더십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음. 그러나 연방군의 수송열차를 턴다는 정신나간 개또라이 같은 발상 앞에서는, 그 아서조차도 부아가 치밀어 분노를 참지 못하는데, 이는 곧 플레이어들에게 더치가 설파하는 비전이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으며, 아서의 유능함이 더치의 광기를 정당화하는 기제로 변질되었음을 시사하는 순간이자, 더치의 꼭두각시로서 그에게 종속된 삶을 살던 아서가 점차 독자적인 자의식을 형성하고 끝내 각성하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함.여기서 아서가 "좋아, 이번에도 너의 그 말 같지도 않은 병신짓에 가담해 주지. 하지만 그 대신 내 말대로 존과 그의 가족은 자유로이 풀어줘야 해ㅇㅇ" 라며 '조건부'로 충성하는 장면은 필자가 보기에 서사적으로 엄청나게 중요한 분기점이라 할 수 있겠음. 인게임상에서 쭉 관찰되어 온 바 그간 아서는 더치를 '내가 아는 가장 훌륭한 사내'라고 평할 만큼 동경에 가까운 충성심을 품은 그저 무조건적인 장기말이었을 뿐인데, 처음으로 조건부 충성으로 태도를 바꾸며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기 때문임.이러한 아서의 태도에 더치가 삔또가 상한 건, 자신의 절대적인 권위를 위협하고 도전하는 목소리가 갱단 내부에서 처음으로 터져 나왔기 때문이고, 또 그 목소리가 하필이면, 가장 강하고, 가장 유능하고, 그만큼 자신이 가장 아끼고 전적으로 신뢰해 마지않던 완벽한 집행자 아서에게서 나왔으니, 자신을 항상 '갱단의 아버지'로 규정하며 단원들을 까라면 까라는 식으로 길들여 온 가부장의 화신인 더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그야말로 개박살나버린 꼴이 되겠음.사실 더치는 평소에는 형제애를 강조하며 수평적이고 탈권위적인 지도자의 면모들을 보이다가도, 정작 중요한 순간엔 자신의 위치를 과시하며 무척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으로 돌변하는 이중적인 면모가 있는 인물로서, 이는 겉으론 유사가족 공동체를 가장한 자유주의적인 가면을 쓰지만, 그 내면은 전형적인 가부장 독재자의 심리와 크게 다르지 않음.가령 더치가 매번 아서를 '내 아들'(My Son)이라고 부르는데, 다들 알다시피 더치와 아서는 나이차가 고작 5살밖에 안 나는 동년배로서,(더치는 1858년생, 아서는 1863년생.) 잘 봐줘도 큰형 정도 느낌인데, 그럼에도 더치가 굳이 아서를 내 아들이라고 꾸역꾸역 고집해 부르는 건, 상기한 아서의 신화적 유능함에 대한 찬사인 동시에, 그런 신화적인 힘의 화신도 내 말이라면 꼼짝 못한다, 나는 그런 신화적인 존재에게 명령하며 부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가부장적 도취감에서 나온 거라고 해석될 수 있겠음. 물론 더치도 분명 세계관 최상위권의 엄청난 실력자이고, 괴수 같은 단원들을 수족처럼 부리는 괴수 위의 괴수지만, 그런 오야붕 더치마저도 세계관 최강자인 아서에 비한다면야 보잘것없는 수준이고, 그래서 아서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한 거고, 그렇기에 자신조차 두려움을 품는 아서가 자신의 말이라면 하늘처럼 받드는 것에서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극상의 도취감을 느꼈는데, '이 놈은 나보다 강하다. 하지만 다행히, 내 말이라면 철썩같이 따른다' 라고 확신하며 늘 자기 밑이라고 생각되어 온 아서가 자신에게 반항하고, 성을 내며 명령하고, 내 말 안 들으면 가만 안 놔둔다는 식으로 강하게 나가니까 그 순간 벙쪄서 긴 정적이 흐르는 장면이 있지.아서는 내가 손떼 묻혀 길러낸 아이, 즉 나의 권위에 절대적으로 종속된 존재인데, 그런 아서가 난생 처음으로 아들이 아닌 동등한 성인 남성으로서 자신에게 도끼눈을 뜨고 반기를 드니까, 자신의 정체성과 권위의 근간이 송두리째 흔들린다는 사실에 여기서 삔또가 존나게 상해버린 것임.다시 돌아와서, 문제는 그 무모한 계획도 막상 실행에 옮기니까 아서는 그것마저도 보란듯이 성공시켜버렸다는 점임. 결국 연방군의 수송열차도 아서의 손에 탈취됨으로써 결과적으로 아서의 분노와 반항도 자기 자신의 지나친 유능함에 의해 무용지물이 되고, 더치의 광기에 유의미한 제동을 걸지 못했음. 이에 플레이어들은 아서가 천하무적의 화신임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그 천하무적의 힘이 아이러니하게도 조직을 파멸로 이끄는 원인임을 깨닫게 됨.만약 아서가 좀 적당히 유능해서, 더치의 계획을 몇 번 실패했더라면, 더치도 어느 정도 선에서 그만 현실을 파악하고, 무모한 도전을 멈췄을지도 몰랐을 일임. 근데 아서가 너무 유능하다 보니까, 더치 입장에서도 내심 "이건 좀 빡셀 것도 같은데...? 아 이건 좀 그런가..." 싶다가도, 아서가 그걸 매번 보증수표마냥 해내니까, "어? 이게 된다고?" 하면서 더 무모한 걸 강행하고, 그걸 또 해내니까 더 무모하게, 더더 무모하게, 더더더 무모하게, 제아무리 터무니없는 과대망상도 아서만 있으면 어떻게든 다 성공하니까, '우리는 상상 이상으로 큰 걸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쌓일 대로 쌓이면서, 더치는 '역시 내 비전은 완벽하다'는 오만한 자기 확신이 아예 갱단의 기본 철학으로 자리잡음.그렇게 더치는 점점 현실적 근거 대신, 자신의 독단적인 판단에 의존하며 거기에 갱단의 운명을 걸어버림.거듭 말하지만, 이는 아서가 어떻게든 해낼 거라는 광기에 가까운 확신이 있기에 가능했음. 아서가 있는 한, "봐라, 아무리 무모해 보여도 결국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쟁취할 거다. 아서가 증명하고 있다." 라며 더치는 그 어떤 미친 또라이 짓도 다 정당화할 수 있었고, 상기했듯이 실패를 상정하지 않는 아서의 유능함은 갱단의 번영을 가져온 동시에, 더치의 광기를 제동 없이 치솟게 만들어 갱단의 파멸을 불러오는 자충수가 되어버렸음. 그래서 블랙워터 페리 강도질이 사상 첫 실패로 되돌아왔을 때, 그 충격은 곧 몰락이라는 치명적인 연쇄효과로 작용한 것이라 볼 수 있겠음.사실 그 블랙워터 페리 강도질의 실패도, 마침 아서가 부재한 상태에서, 더치의 과대망상과 마이카의 무모함이 결합해 폭주했고, 존, 하비에르, 빌, 레니, 캘린더 형제 같은 실행 단원들은 걍 "일단 질러라!"에 가까운 방식으로 걍 무턱대고 덤벼든 결과였음을 고려하면, 더치가 뭔 일만 있다 하면, 아서, 아서, 아서 하면서 걍 닥치고 아서부터 찾고 하는 게 실로 이해가 됨.이번 시간에 내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임. 신화 속의 영웅들은 언제나 초월적인 과업을 이루었지만, 동시에 그 힘 때문에 파멸에 이르기도 하는데, 이는 아서도 마찬가지임. 아서의 힘은 갱단을 영광스럽게 만든 동시에, 파멸로 몰아넣는 양날의 검이었고, 이는 플레이어가 실제 게임 플레이 속에서 아서의 무적성을 피부로 체감하는 데드아이와 스토리의 비극이 딱 맞아떨어지는 지점이기도 하겠음. 자, 다들 이 늦은 시간에 긴글 읽느라고 수고했고, 다음 시간에도 또 재밌는 주제로 찾아오도록 할게. 또 보자, 게이들아!
작성자 : badassbilly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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